초등 우등생 10명 중 7~8명이 병호처럼 성적이 떨어집니다. 특정 시기가 되면 회귀하는 연어 떼처럼, 때가 되면 찾아오는 장마철처럼 매년 반복되는 집단적인 현상이죠. 지금 초등 우등생인 우리아이가 중학교에 가서도 성적을 유지할 확률은 20~30%에 불과한셈입니다.

이런 현상이 얼마나 일반적으로 일어나는지 초등 성적은 엄마 성적, 중등 성적은 학원 성적, 고등 성적은 학생성적‘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죠.

이쯤 되면 사교육에서 빠져나올 방법이 없습니다. 가르치면 알게 되고, 가르치지 않으면 알 수 없다‘는 사교육의 기본 프레임을 이미 마음 깊이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사교육을 받으면 읽고 이해할 필요가 현저히 줄어듭니다. 강사의 설명을 듣고, 문제를 풀고, 틀린 문제에 대한 설명을 듣고, 다시풀면 되죠. 읽고 이해하는 공부가 아니라 듣고 이해하는 공부를 하는 겁니다. 그런데 듣고 이해하는 방식에는 두 가지 근본적인 결함이 있습니다. 일단 시간이 너무 많이 듭니다.

사교육의 두 번째 근본적인 결함은 ‘읽고 이해하는 경험‘을 극단적으로 줄인다는 점입니다.

읽기능력은 얼마나 많은 책을 읽었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제대로 읽었는가에 의해 좌우됩니다.

속도가 빠를수록 독서의 질이 떨어지고, 언어능력 상승효과도낮아집니다. 소리 내서 읽는 속도보다 빨라서는 안 됩니다.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을 대충 넘어가지 못하는 집요한 성격, ‘왜 그럴까?‘ 하고 의문을 품는 사고 패턴 덕분에 일상생활이나 학교 공부를 하는 것만으로도 언어능력이 저절로 성장합니다. 한마디로 평소에 생각을 많이 하는 아이, 세상을 읽을줄 아는 아이죠. 이런 아이가 책을 읽지 않고 명문대에 들어갔다는

결국 공부는 스스로 할 때 확실한 자기 것이 됩니다.

인간의 뇌는 1000억 개의 신경세포(뉴런)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1000억 개의 신경세포들은 시냅스라는 틈으로 서로 연결돼있습니다. 이 틈이 얼마나 조밀하고 원활하게 연결되어 있느냐가 그 사람의 지적, 정신적 능력을 결정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사람이 뇌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이 연결 방식이 계속해서 달라진다는 점입니다. 뇌 과학에서는 이것을 ‘뇌의 신경가소성‘이라고 합니다.

독서교육의 핵심은
‘지식‘이 아닌 ‘재미‘

이야기책을 많이 읽는다는 것은 머릿속에 집을 짓는 훈련을 반복하는 것과 같습니다.

일단 대원칙은 ‘생각을 많이 할수록 좋은 독서‘라는 것입니다. 속독이 나쁜 독서법인 이유는 생각할 틈이 없기때문입니다.

목표는 딱 두 가지입니다. 소리 내서 읽는 속도로 읽을 것. 재미있는 책을 골라 재미있게 읽을 것. 이 두 가지만 해내면 나머지는저절로 됩니다. 굳이 책을 읽으라고 잔소리하지 않아도 책을 읽고,
책을 읽는 만큼 공부머리도 좋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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