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돼요. 힘 있는 동물은 약속을 지켜야 해요. 그것이 초원의 법이라고 배웠어요."

새는 결코 믿지 못할 족속이지만 코끼리는 다르다. 코끼리는 거대하고 거대하고 거대하고 또 거대하다. 초원의 그 누구도 코끼리에 맞설 수 없다. 그래서 코끼리는 누구도 미워하지않는다. 화를 내지도 않는다. 물론 거짓말을 하지도 않는다.

"글쎄다……. 나도 모르는 일이지. 하지만 예전부터 다들그렇게 말하지. 생명이 다하면 초원으로 돌아간다고, 그리고새로운 생명으로 되돌아온다고, 일리 있는 소리지. 그게 아니라면 그 많은 아기들이 어디서 생겨났겠냐? 생각해 봐라. 건기에 많은 동물이 죽지. 그리고 우기가 되면 그만큼의 동물이새로 태어나잖아. 가고 오고, 딱 들어맞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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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 - 개정판
양귀자 지음 / 쓰다 / 2013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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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모순 덩어리.
행복과 불행은 결코 양립할 수 없을 것 같은 단어지만,
‘인생’이란 타이틀 안에 넣으면 바로 융화되는 신비한 힘이 있다.

그런 인생의 모순적 현장을 글로 그려내며 감동을 뽑아낸 책!

어째 25살 ‘안진진’ 의 인생 탐구에 그리 빨려 들어갈 수가 있는지.. 작가의 심도깊은 캐릭터 설정과 세심한 문체가 확실히 한 몫을 했다.

좀 천천히 생각하며 읽어야하는데 자꾸 궁금증을 자아내는 스토리가 내 눈알을 빠르게 굴리게 해서 ‘이거 장편소설 맞나?’ 의심할 정도로 금방 끝나버린 것 같다. 그만큼 재밌었단 뜻!!

20년도 훨씬 더 된 소설이지만 아직도 촌스럽지 않게 읽히는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아마 작가의 ‘삶’에 대한 통찰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사서 아닐까?한다.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달리 해석될 수 있는 인생.
그리고 계속 살아봐야 좀 알 것 같은 인생.

일단 내가 믿는 성공적인 인생은 ‘정신승리’를 기반으로 한 다는 것. 이 책도 그 믿음을 굳게해주는 것 같다~!!

삶이 살짝 무료해질 때, 내가 요즘 불행한 것 같단 감정이 들 때 등 끌릴 때 한 번씩 꺼내 읽으면 괜찮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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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버 2020-11-07 11: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교과서에서만 만났던 작가님이신데 Dubussy님 리뷰를 읽으니 궁금해지네요(사실 집에 있는 책인데 아직 시도를 못해봤어요) 불행한 기분이 들 때 꼭 읽어 보겠습니다~!

Dubussy 2020-11-07 11:33   좋아요 1 | URL
맞아요!! 원미동 사람들로 유명한 작가님ㅋㅋ저도 집에 고이 모셔두고 있다가 최근에 발견하고 꺼내읽었답니다^^
 

인생은 짧다.
그러나 삶 속의 온갖 괴로움이인생을 길게 만든다.

미화시키고 나를 왜곡시킨다. 사랑은 거짓말의 유혹을 극대화시그대로의 나를 보여 주지 못하며 살게 될 것이다. 사랑은 나를사랑은 그 혹은 그녀에게 보다 나은 ‘나‘를 보여 주고 싶다는욕망의 발현으로 시작된다. ‘있는 그대로의 나‘ 보다 이랬으면 좋았을 나‘로 스스로를 향상시키는 노력과 함께 사랑은 시작된다.
솔직함보다 더 사랑에 위험한 극약은 없다. 죽는 날까지 사랑이지속된다면 죽는 날까지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절대 있는키는 감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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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날 아침 마침내 알게 되었다. 아버지는 어머니를 아주많이 사랑했다는 것을. 어머니를 사랑했으므로 나와 진모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 또한 절대적이었을 것임을. 우리 모두를 한없이 사랑했으므로, 그러므로 내 아버지는 세 겹의 쇠창살문에 같힌 것이었다. 아버지가 탈출을 꿈꾸며 길고 긴 투쟁을 벌인 것은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어머니는더욱 바빠졌고 나날이 생기를 더해 갔다. 아, 어머니의 불행하고도 행복한 삶……….

그것이 이모가 그토록이나 못 견뎌했던 ‘무덤 속 같은 평온‘이라 해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삶의 어떤 교훈도 내 속에서 체험된 후가 아니면 절대 마음으로 들을 수 없다. 뜨거운 줄 알면서도뜨거운 불 앞으로 다가가는 이 모순, 이 모순 때문에 내 삶은발전할 것이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우이독경, 사람들은 모두 소의 귀를 가졌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일 년쯤 전, 내가 한 말을 수정한다.
인생은 탐구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탐구하는 것이다. 실수는 되풀이된다. 그것이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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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한없이 달릴 수는 없는 일이었다. 달리기만 할 줄 알고멈출 줄은 모르는 자동차는 아무 쓸모도 없는 물건이듯이, 인생도 그런 것이었다. 언젠가는 멈추기도 해야 하는 것이었다.

사랑이라는 몽상 속에는 현실을 버리고 달아나고 싶은 아련한 유혹이 담겨 있다. 끝까지 달려가 보고 싶은 무엇, 부딪쳐깨어지더라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무엇, 깨어져 죽어버려도 좋다고 생각하는 장렬한 무엇, 그 무엇으로 나를 데려가려고 하는 힘이 사랑이라면, 선운사 도솔암 가는 길에서 나는 처음으로 사랑의 손을 잡았다.

나의 불행에 위로가 되는 것은 타인의 불행뿐이다.
그것이 인간이다. 억울하다는 생각만줄일 수 있다면 불행의 극복은 의외로 쉽다.
상처는 상처로밖에 위로할 수 없다.

우리 삶 속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생각하고 또 생각하라는 것이 아버지가 가르쳐 준 중요한 진리였어. 아버지가 잘못한 게 있다면 너무 많이 생각했다는 것이지. 자기 용량을 초과해 버린 거야. 그러면 곤란하다는 것도 우리 아버지가 내게 남긴 교훈이야.

솔직함은 때로 흉기로 변해 자신에게로 되돌아오는 부메랑일 수도 있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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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솔직함만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은없다. 솔직함은 때로 흉기로 변해 자신에게로 되돌아오는 부메랑일 수도 있는 것이었다.

"세상은 네가 해석하는 것처럼 옳거나 나쁜 것만 있는 게 아냐. 옳으면서도 나쁘고, 나쁘면서도 옳은 것이 더 많은 게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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