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콘플레이크 100개를 사면 사자를 공짜로 준단다. 그 말에 혹한 형과 나는 용돈을 올인해서 콘플레이크 100개를 산다, 는 단순한 설정에서 시작되는 동화. 사자가 공짜  라는 것에만 정신이 팔려 덜컥 일을 벌려 놓은 두 형제. 과연 그 일이 그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달콤하게만 흘러갈 것인가? 아이들의 예상과는 달리 황당하게 흘러가는 전개가 묘미로, 그런 상황에 맞춰 자신들의 욕망과 의지를 수정해나가는 아이들의 천진함이 마냥 귀엽다. 어른들이 박장대소를 하면서 읽는 책으로 나름 아이들에게 교훈을 주기도 한다. 벌려놓은 일에는 책임을 져야 하는 순간이 온다던지, 충동적으로 무언인가를 하기전에 그 일이 어떻게 벌어지게 될 것인가 생각을 하는 것이 좋다던지, 아니면 세상이 너의 생각과는 전혀 다르게 돌아간다고 해도 네가 어쩔 수 있는건 별로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구가 멸망하지는 않는다는걸 알게 될 거라는 정도?  무엇보다 재밌고 웃긴다.  몇 페이지 안 되는 동화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웃고 흥미진진해하면서 읽기는 오랜만인듯. 두 형제의 바보스러움에 혀를 차다가 결국은 그들에게 동화되어 버리는 동화책. 어른이 읽기에도 충분히 재밌는 책이라 몇 번이고 읽어줘도 지루하지 않다는 것이 장점이다.

  ★★★★★

 

 


​원제는 Click, Clark, Moo. Cows That Type. 원제대로 번역하자면 타자치는 소가 맞다. 우연히 타자기를 손에 넣은 브라운씨네 농장 소들이 타자를 연습하기 시작한다. 그저 단순하게 외양간에 타자기 한대 들여놨을 뿐인데, 일이 이렇게 복잡해질 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기발한 상상력이나 개연성있는(?) 전개, 그리고 논리적인 소들의 대응에 내가 심사위원이었다고 해도 상을 주고 싶어했을만큼 완벽한 책이다. 이 시대의 고전이 될 가능성이 농후한 책으로, 요즘 쏟아지고 있는 좋은 책들 가운데서도 발군의 작품성을 자랑하고 있는 책이 아닐까 한다. 특히 법학 전공자인 나로써는 박장대소를 하면서 봤다. 고작 동화책에서 이토록이나 생동감 넘치는 파업의 현장을 보게 될 줄 생각지도 못했어서 말이다. 작가의 탁월한 발상에 감탄하고 말았다. 기발함에는 혀를 내두르고, 참신함은 덤이니, 현대의 고전을 읽고 싶다시는 분들에게 강추천.

 

  ★★★★☆

 

 

영리한 생쥐의 위기탈출 넘버 원을 그린 책이다. 맛있는 도토리를 찾아 숲속을 거닐던 생쥐는 여우와 올빼미와 뱀의 습격을 받는다. 믿을 것이라고는 꾀바른 머리 하나뿐인 생쥐가 어떻게 절체절명의 순간을 벗어나는가 하는 것이 이 책의 묘미로 침착하고 재치있게  위기상황을 극복해 가는 과정이 압권이다.  딱딱 아귀 맞아 떨어지는 이야기 구성이 어렸을 적 들었던 전래 동화를 보는 듯 절묘하다. 영국이 자랑하는 동화작가 줄리아 도널드슨의 대표작으로 현대의 고전으로 불려도 손색이 없지 싶다. 이 책을 원작으로 BBC에서 만든 애니도 재밌으니 한번 찾아 보시길...이 책이 재밌으셨다면 줄리아 도널드슨의 다른 작품인 < Room on the Broom>도 재밌으니 그것도 추천드린다.

 

   ★★★★☆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봐줘 보신 어른들은 제목만 봐도 안다. 이제 저 곰은 자기 글렀다는 것을 . 단짝친구 오리와 곰 시리즈의 1탄으로, 이웃간인 두 친구의 앙상블이 묘미다. 처음엔 그저 곰과 오리의, 성격이 전혀 다른 친구들의 이야기인갑다 하면서 읽었는데, 읽어가면 읽어갈수록 곰에게 감정이입이 된다. 조용하고 혼자 있길 좋아하는 곰은 그저 평온한 일상을 원하지만, 그가 그러려고 할때마다 방해하는 자가 있었으니 바로 오리다. 오리의 방해가 너무도 성가시고, 귀찮고, 짜증이 나고, 그러다 못해 버럭 화를 내게 되지만서도, 그럼에도 너는 내 가장 좋은 친구라는걸 확인하게 되는데 묘하게 나와 조카의 관계를 보는 듯해서 웃음이 났다. 오리가 곰의 말을 마이동풍으로 듣고 제멋대로 해석하는 것도 어쩜 그리 비슷하던지. 아마도 작가에게 조카나 아이가 있는게 아닐까, 그런 자신의 경험을 투영해 이 책을 만든게 아닐까 추측이 된다. 하여 어른들이 보면 공감을 느끼고 아이들이 보면 자지러지면서 웃게 되는 이 책.  시리즈로 나와 있다. 그 중 나는 1탄인" 곰아, 자니?"를,  조카는 3탄인 " 곰아, 돌아와?"를 좋아했다. 아이들에게 읽어주실 것이라면 참고하시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