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더 길트 트립
앤 플레쳐 감독,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Barbra Streisand) 외 출연 / 파라마운트 / 2013년 5월
평점 :
품절


STILLCUT


잘 나가던 회사를 때려치고 자신이 개발한 친환경 세제를 팔기 위해 3년간 동분서주하고 있는 앤디는 서서히 그의 인내력이 바닥나려 합니다. 아무리 프리젠테이션을 해도 반응을 보이는 회사를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죠. 실은 그의 가장 막강한 적이 설득력 제로인 그의 허접한 프리젠테이션이구만, 공부만 하고 살아온 범생이 앤디에겐 그것을 알길이 없습니다. 그저 왜 자신의 놀라운 발명품을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을까 실망스러울 따름이죠. 혹시나 대형 마트에 납품해 볼까 해서 미대륙을 가로지르는 여행을 해야 하는 앤디는 그 전에 엄마를 만나러 갑니다. 일찍이 남편과 사별하고 앤디 하나만을 애지중지 키워온 엄마 조이스는 다 큰 자식을 아직도 귀염둥이 어린이처럼 대합니다. 사회의 냉대와 엄마의 온탕같은 사랑 사이에서 어느것에도 마음을 편하지 않은 앤디는 엄마에게 이젠 연애도 해보고 하라고 조언을 합니다. 이에 조이스는 사실은 자신의 첫사랑은--평생의 사랑--은 따로 있었으며 앤디의 아버지와 결혼한 이유는 그가 자신에게 청혼했기 때문이었다고 고백을 하죠. 그리고 아직도 그 첫사랑이 그립다고 말입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그의 이름이 앤디인 이유가 그 남자의 이름을 따서 지은 것이었다는 것입니다. 앤디는 얌전하기만 했던 엄마에게 그런 과거가 있다는 것과 그런 일을 오랫동안 마음에 간직하고 살아왔다는 점에 충격을 받습니다. 그래서 구글을 통해 그 남자의 이름을 검색해보죠. 그리곤 그가 샌프란시스코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제, 앤디는 엄마의 첫사랑을 만나게 해주기 위해 엄마에게 함께 여행을 하자고 설득합니다. 엄마와 여행을 하고 싶다면서요. 조이스는 요즘 엄마랑 여행을 나서는 자식이 어디 있으냐면서 앤디의 제안에 반신반의합니다. 하지만 과연 자식이 여행을 가자고 했을때 싫다고 할 엄마가 어디 있을까요? 조이스는 신이 나서 여행 가방을 꾸리는데도, 과연 이 여행은 어떻게 전개될까요? 둘이 서로를 끔찍해 하지 않은 채로 여행이 끝이 날 수 있을까요?


좀 뻔해 보이는 설정이라 보기가 망서려졌는데, 역시나 배우들의 이름값 정도는 하는 영화였다. 오랜만에 보는 바바라 스트라이샌드는 반갑기 그지 없었고, 아들이라고 보기엔 좀 나이가 한참 들어 보여서 미스 캐스팅이 아닐까 싶었던 세스 로건도 튀지 않은 연기를 잘 했다 싶다. 성년이 되어 떨여져 살게 된 두 모자가 여행을 함께 하면서 그간 몰랐던 사정들을 알게 된다는 것. 로드 영화로써 그럭저럭 괜찮았지 않았는가 한다. 무엇보다 특히 마지막이 감동이었다.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 마음이 따스해지지 않은 관객을 없을 듯...앞의 장면들이 그럭저럭 안전선에 머무는 정도였다면 마지막 장면이야말로 이 영화의 백미가 아닐까 싶었다. 그게 뭔지 궁금하시면 영화를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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