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살 생일날 팀은 아버지에게 놀라운 이야기를 전해 듣게 됩니다. 바로 그들 가문의 남자들에게는 시간 여행이 가능하게 하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었죠. 처음엔 아버지의 장난인줄 알았던 팀은 아버지 말대로 컴컴한 곳에 가서 두 손을 꼭 쥐자 자신이 가고 싶어하던 시간대로 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놀라움도 잠시, 곧바로 자신의 능력에 적응한 그는 바로 그것으로 어떻게 자신의 삶을 바꾸어 놓을수 있을까 궁리하게 됩니다. 그런 그에게 그의 아버지는 너의 인생에서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어봅니다. 자칫 잘못하다간 인생을 헛살 수도 있다는걸 알려 주면서요. 자신의 삶에서 사랑을 원했던 팀은 자신의 능력으로 첫사랑을 이뤄 보려 하지만, 시간 여행으로도 없는 사랑을 만들어 낼 수는 없다는 것만을 깨닫게 됩니다. 그렇게 첫사랑에 실패한 그는 런던으로 가서 초짜 변호사 일을 하게 됩니다. 아무런 일 없이 3년을 보낸 그는 어느날 우연히 메리라는 여인을 만나게 됩니다. 첫눈에 그녀가 좋아진 팀은 그녀에게 작업을 걸어보지만, 남을 도와주기 위해 시간여행을 쓴 덕분에 오히려 그녀와 멀어지게 됩니다. 결국 여러번의 시간 여행 끝에 메리의 마음을 얻게 된 팀, 과연 그녀와의 인연은 천생 연분이 맞았던 것일까요? 우연히 과거 첫사랑과 재회한 팀은 그녀의 유혹에 흔들리게 되는데요...

로맨스 영화라고 해서 뜨악해 하다가, 먼저 보신 리뷰어들의 호평에 궁금해서 보게 된 영화다.일단 제목이 <사랑에 관하여>가 아니라 <시간에 관하여>인 점에 주목을 해야 하지 싶다. 이 영화는 사랑에 대한 것도 물론 있지만 대체로는 한 사람이 자신의 일생을 어떻게 쓸 것인가 라는 점에 대한 이야기라고 보아지니 말이다. 시간 여행이 가능하다면 당신은 그 능력을 어떻게 쓸 것인가? 라는 물음에 이 영화의 주인공처럼 심플하게 사용하기란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 실제로 만약 그런 능력이 존재한다면 자신의 일 뿐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사정을 위해서도 쓸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이 영화의 주인공 팀은 전적으로 가정적인, 그저 가정만을 위해서 사는 괜찮은 인간이다. 그에게 시간 여행을 바꾸어놓을만큼 대단한 일들이란 타인에게 예기치 않게 무례를 범하거나, 반한 여인에게 잘 보이기 위한 것이거나, 동거하는 여인의 부모님에게 안 좋은 인상을 되물리기 위한 것이었으니 말이다. 그나마 가장 심각한 일이라면 나쁜 남자에게 빠져 인생을 망치고 있는 동생을 위해 시간 여행을 했던 때 뿐...그는 수차례의 시간 여행을 통해 자신과 남의 인생을 보다 낫게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러다가 어느날 깨닫게 된다. 오늘을 최선을 다해 살게 된다면 굳이 시간 여행이라는 것을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말이다. 해서 오늘도 내일도 최선을 다해 살자...라는 것이 이 영화의 교훈이지 않았는가 한다.
착한 영화다. 다소 무난하게만 이야기를 풀어 나간것이 아닌가 싶긴 했지만서도, 어찌보면 무난하지 않았다면 이야기를 풀어나가기가 어려웠을 거란 생각도 든다. 시간 여행이란 것이 어찌 쓰이냐에 따라서 여러 버전이 가능한데, 그 버전을 해석해 내기엔 우리가 시간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으니 말이다. 해서 내 생각엔 이 영화의 작가가 자신이 아는 최대한의 시간 내진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집어 넣은 것이 아닐까 싶었다. 그리고 그런 면에서 이 영화는 시간에 대한, 그리고 인생에 대한 특별한 깨달음을 들려주진 않는다. 아마도 그런 것을 알기엔 우리 모두 아는 것이 없는 것이 아닐까 한다. 해서 적어도 작가가 자신이 아는 것을 잘 풀어놓았다는 점에서만큼은 인정을 해줘야 할 듯 하다. 자신이 모르는 것을 아는 것처럼 집어 넣은 것이 아닌 아는 것만 설득력있게 풀어놓은 것이 정직해 보였다는 뜻이다. 그래서 영화가 하려는 말을 유추해 본다면, 우리의 인생을 최선을 다해 살자, 뭐, 이런 말이지 않는가 한다. 누구나 잘 알지만서도, 실천이 안 되서 문제인 주제를 가지고 시간 여행이라는 소재를 써서 설득력있게 풀어놓았지 싶다. 아쉬운 점이라면, 전반적으로 무난하긴 했는데, 그게 다였다는 것이다. 딱 1% 부족한 그런 느낌? 다시 한번 보고 싶게 만드는 그런 매력적인 장면이나 인물이 없었다는 뜻이다. 그런 면에서 < 러브 액추얼리>나 <노팅 힐> 은 참 잘 만든 로맨스 영화이지 싶다. 톡쏘는 매력이 남아 있는 영화였으니 말이다. 어느정도는 현실성 있으면서도 사랑을 이야기 한다는 것이 그만큼 어려운 일인가 보다. 뭐 ,이러니 저러니 토를 단다고 해도 인정해야 할 단 한가지...팀의 아버지를 연기한 빌 나이의 캐릭터만큼은 무척 매력적이었다는 사실이다. 그런 아버지 어디 없나요 싶게 지혜로운 아버지 상을 연기하시던데, 그가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다 심금을 울렸다 .특히나 아들의 결혼식장에서 한 들러리 연설은 최고...누구에게나 한번쯤은 새겨들어 볼만한 말이었지 싶다. 빌 나이가 무슨 말을 했는지 궁금하신 분들은 영화를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