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의 나
아사오 하루밍 지음, 이수미 옮김 / 북노마드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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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그대로 매일 매일 오후 3시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작가가 꾸준히 기록한 그림 일지다.어떤 이벤트를 한게 아니라 그냥 자연스럽게 3시에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그리고 있는 것이 특징, 그렇다보니 어느 정도는 책이라기 보단 그냥 남의 일기를 훔쳐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내 말하건대 내 일기건 남의 일기건 읽다 보면 졸립다니까. 이 얇은 만화와 짧은 문장 몇개로만 구성 되어 있는 이 책을 다 읽는데 3일에 대 여섯번은 졸다 잡다를 반복하면서 읽어 치웠는데, 그때 알았다. 사람들이 너도 나도 일기를 책으로 내지 않는데는 다 이유가 있다고 말이다. 한마디로 드라마틱한 것이 없고, 걸러 내지 않는 일상들은 아무리 재밌게 그린다고 한들 따분해 지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더군다나 40은 족히 넘은 듯한, 일러스트가 직업인 여성 작가의 일상이라...일본 여성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고 하던데--야한 쪽과 지극히 정숙한 쪽--이 분은 지극히 정숙하고 얌전하며 지적인 부류에 속하는 분이었다. 타인에 대해 많은 이해를 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는 있는 분같던데, 아주 착한 분이시고 말이다. 다만 다소 재미가 없다는 점이 약간의 단점이라면 단점이려나? 해서 눈살을 찌프릴만한 사건은 단 하나도 일어나지 않았음에도, 그러니까 내용 자체는 타박할 만한 구석을 찾지 못했음에도 그렇다고 굉장히 우수했다고 할만한 것도 찾지 못했던게 아닐까 한다. 그러니까, 이 책의 최대 장점은 1년동안 매일 매일 3시의 자신을 기록한 성실함이 어쩜 다 일지도 모르겠다. 잘 했어요~~! 라고 등을 두들겨 주긴 할망정, 공감을 살만한 구석은 별로 없었다는 말씀. 이 작가의 다른 책이 기대되지 않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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