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스트 유어 아이즈
린우드 바클레이 지음, 신상일 옮김 / 해문출판사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이별없는 아침><네버 룩 어웨이>의 작가, 린우드 바클레이의 신작이다. 앞에 나온 두 권을 재밌게 봤기에 주저없이 고르게 된 작품. 이 책을 보고 나서 확실하게 깨달은 것인데, 린우드 바클레이는 주로 누구를 믿어야 하는지 아니면 믿지 않아야 하는지 끝까지 알 수 없게 한다는 것을 트릭으로 주로 활용하지 싶다. <이별없는 아침>에서는 가족, <네버 룩 어웨이>에서는 아내, 그리고 여기선 동생이다. 제목에도 여지없이 들어가는 trust란 단어...이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 누군가를 믿고 그렇지 않은 것에 대한 결과가 워낙 참담해서 그런가, 믿는다는 것에서만큼 사람들을 헷갈리게 하는게 없지 싶다. 과연 내가 본 것은 믿을 수 있는가? 내가 봤다고 생각하는 것을 믿을 수 있을까? 내가 확실하다고 믿는 것은 과연 확실할까? 등등...이런 의혹의 연장 선상에 선 또 한 사내가 있다. 과연 그는 자신의 신념을 믿을 수 있을까?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고 난 레이 킬 브라이드는 자신의 동생을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다. 고기능성 자폐로 인해 평생 지도에만 집착하면서 집 밖으로도 잘 나가지 않는 그를 혼자 둘 수 없기 때문이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은퇴한 아버지에게 동생을 전적으로 맡긴 채 나몰라라 하면서 살아온 것에 대한 벌이랄까, 갑자기 그에게 떨어진 동생이란 짐은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감을 잡지 못한다. 그를 괴롭히는 것이 또 하나 있었으니,바로 아버지의 죽음과 관련한 이상한 정황...과연 그가 단순히 실족사를 한 것인지 아니면 누군가 그를 밀은 것인지가 애매한 가운데 레이는 동생 토마스가 뉴욕으로 가달라는 말에 아연실색한다. 그가 하루종일 눈빠져라 보고 있는 < 훨 360>이란 싸이트에 나와 있는 인터넷 지도에 살인 사건처럼 보이는 것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훨 360이란 세계 모든 곳의 지형을 차가 다니면서 동영상을 찍으므로써, 그곳의 지도 정보를 보다 생생하게 볼 수 있게 한다는 장점이 있는 싸이트였다. 토마스가 발견한 것은 뉴욕 어느 거리 3층 아파트 창문에 보이는 실루엣이 아무리 봐도 누군가 목졸라 살해 당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점이었다. 처음엔 토마스의 말도 안되는 짓거리중 하나라고 여겼던 레이는 자세히 살펴본 결과 그 역시도 토마스의 말에 수긍하게 된다. 문제는 그 장면에 몇 달 전에 찍힌 동영상이라는 것. 해서 레이는 토마스의 명령에 따라 혹시 그 즈음 살인 사건이 생기지 않았는지 물어 보기 위해 뉴욕으로 떠난다. 그리고 그것은 그들이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일들을 불러 오게 만드는데...


고기능성 자폐를 가진 동생의 닥달에 마지못해 나섰다가 살인 사건에 휘말리게 된 형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소설이다. 우연히 발견한 사소한 단서를 가지고 사건을 풀어 나가는 것이 압권.지도에 관한한 천재적인 기억력을 자랑하지만, 그외 현실 생활에서는 현실감 제로인, 대체로 환상속에서 사는 동생의 말을 어디까지 믿어야 하고, 어디까지 믿지 말아야 하는지 몰라서 혼란스러운 형의 입장을 충분히 그려내고 있지 않는가 한다. 내가 그 입장이라고 해도 레이처럼 곤혹스러워 하고 당황스러워 했을 듯...나보다 레이가 그래도 조금은 더 착한 결과, 동생의 말을 이리 저리 들어주었지만서도 말이다. 얼핏 <레인 맨>의 그림자도 설핏 스치긴 하지만, 스릴러라 그런지 감동적인 면은 조금 약하지 않았는가 한다. 마지막 페이지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다는 것만큼은 이 책이 가진 장점이지 싶다. 영화로도 만들어 진다고 하는데, 중급 정도의 재미는 보장하지 않을까 하면서...마지막 반전에 아마 모두들 소름 돋아 하지 않을런지 싶다. 만약 영화가 상영이 되고, 보게 되신다면 결론을 모른 채 가실 것을 권해 드린다. 식스센스급은 아니라도 반전이라 할만한 반전을 보게 되실 수 있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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