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페어 잭 리처 컬렉션
리 차일드 지음, 정경호 옮김 / 오픈하우스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은 채 미국 전역을 이리저리 발 가는대로 정처없이 떠돌아 다니면서, 가는 곳마다 생뚱맞게도 정의 구현에 온 몸 불살라 마지 않는 잭 리처가 헌병대 장교에서 어쩌다 그런 신세가 되었는지, 그 연결과정을 보여주던 스릴러 소설이다.

 

헌병장교로 싸움에 관한한 져 본 적이 없다는 전설의 사나이 잭 리처는 상사로부터 명령을 하달받게 된다. 미시시피의 인구 3천의 한적한 마음에 젊은 여성이 살해되는 사건이 일어났는데, 그 범인을 잡는데 도움을 주라는 것이었다. 무자비하게 살해되었다고는 하나 민간인의 죽음에 군대가 관심을 갖는 것은, 바로 그녀가 살해된 곳이 미군의 기지가 주둔한 곳이기 때문이고, 여러 정황상 미군이 범인일 가능성에 대비해야 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그곳은 은밀하게 외국 파병을 준비시키는 곳이기에 외부에는 알려지지 않은 군사기지였다. 범인 때문에 그곳의 정체가 탄로나는 것을 원하지 않았던 군 수뇌부는 잭 리처로 하면서 마을 동향을 주시하면서 정보를 캐내라고 명령을 한다. 명령이 내려진 길로 민간인으로 변장을 해서 마을로 내려간 잭은 가자마자 마을 보안관에게 정체가 탄로나는 위기에 처하고 만다. 마침 그녀 역시 전직 해병대였던 탓에 잭의 변장을 쉽게 눈치챈 탓이다.즉시 떠나라는 보안관의 말에 밍기적대면서 정보를 캐내던 잭은 그곳에 오기전에 알지 못했던 연쇄 살인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섬찟한다. 몇 년 간 그 마음에는 똑같은 수법의 연쇄 살인이 있었는데, 피해자가 젊은 나이의 아름다운 여성이었다는 점이 공통이었다. 잭은 즉시 동일범의 소행이라고 직감을 하곤 더욱 더 범인을 잡기 위해 혈안이 된다. 보안관은 잭이 걸림돌이 아니라 믿어도 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채고는 그에게 의지하기 시작한다. 같이 사건을 수사하러 다니던 둘은 정분이 나고, 함께 범인을 잡자며 의기투합한다. 점차 그들의 눈 앞에 범인이 드러났다고 생각하는 순간, 잭은 군대에서 입수한 보안관의 과거 파일을 받아 들고는 망연자실 하는데...

 

잭 리처 시리즈의 시발점이라고 해야 하나? 그가 그렇게 떠돌이 생활을 하게 된 초기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단지 명령 하나를 받았을 뿐인데, 인생 하나 심하게 꼬여 버린 잭이 모든 것을 툴툴 털고 미지의 세계로 나서는 모습이 의연해 보였다고 할까? 페이지는 휙휙 쉽게도 넘어가고, 눈에 거슬릴만한 어려운 문장이 없다는 것이 장점. 그냥 머리 식힐 생각으로 아무 생각없이 읽기에 딱이다. 심각하지도, 그렇다고 아무 재미가 없지도 않아, 시간 때우기 용으로는 안성맞춤이지 않는가 한다. 다만, 범인으로 몰아가는 것이 너무 작위적으로 느껴진다고 할까? 뭐, 이런 소설을 읽으면서 개연성까지 딱딱 맞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라는 것을 잘 앎으로 ,그냥 재밌게 읽었다는 사실만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잭 리처의 매력을 여실히 볼 수 있던 작품. 어페어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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