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 세 아이의 아빠가 된 그루는 이제 더이상 악당이 아니다.  과거 세상에서 제일 가는 악당이 되기 위해 오로지 한길만 달려 왔다면 이젠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이 한 몸 부서져라 한길을 달려 가고 있는 그에게 예전의 음침한 기운은 느껴지지 않는다.  과거의 그라면 그런 자신을 도저히 상상하지 못했을 터이지만,  지금 아이들과 함께 하는 그는 나날이 행복하기 그지 없다. 그렇게 아이들에게 한없이 다정한 그루를 본 동네 여자들은 호시탐탐 그에게 추파를 보내오지만, 그루는 그런 그녀들이 부담스러울 뿐이다. 그때 그 앞에 수상한 여자가 나타난다. 루시라고 자신을 나중에 소개하는 그녀는 다짜고짜 그를 납치해 이상한 곳으로 데려 간다. 그곳에서 그가 듣게 된 소식은 < 악당 퇴치 전담 >부서에서 그를 스카웃하겠다는 것이었다. 남극에서 연구중이던 앰플을 악당에게 탈취되었는데 그것이 사용되는 날에는 세계 평화가 위험하다면서, 그루만큼 나쁜 악당은 여지껏 없었기에 그야말로 악당을 잡는데 적격이라고 그들은 선언한다. 이제 자신은 아빠라면서 처음엔 단호하게 고사를 하던 그루는 자신이 계획한 잼 사업이 과연 자신에게 맞는 것인지 의문을 갖게 된다. 결국 자신이 가장 잘 하는 일을 해보자 라는 심정으로 <악당 퇴치 전담> 부서의 스파이가 된 그루는 루시를 파트너로 맞이해 쇼핑몰에서 잠복임무를 시작하게 된다. 이제 그 둘이 해야 하는 일은 과연 그들이 찾는 악당은 누구냐 하는 것. 그루는 악당만이 가질 수 있는 직감으로 살사 & 살사의 주인장을 의심하지만, <악당 퇴치 전담> 부서는 그의 조언을 무시한다. 한편, 파트너로 함께 일하게 된 그루와 루시는 서로에게 점차 호감을 갖게 된다. 둘이 함께 일하는 장면을 보게 된 아그네스는 둘이 사랑하는 것이냐며 두 눈이 왕방울만해 지는데...


< 좋은 아빠는 보면 알 수 있다의 끝판 왕--공주 요정이 되어서 아그네스 생일을 축하해 주고 있는 그루 >



< 전편의 조연에서 주연급으로 급성장한 미니언들. 2편에서 우리가 기대해봐도 좋은 것은 미니언들의 활약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작년부터 티저 영상으로 꾸준히 2013년을 상기를 시켜 주던 수퍼 배드 2가  드디어 우리앞에 상륙을 했다. 귀여운 미니언들을 다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대하기 충분했는데, 과연 이번에는 이들을 어떻게 활용했을지 궁금하기 이를데 없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렇게 조연들을 잘 활용할 수가 ~~라면서 칭찬해주고 싶은 마음이 몽글몽글 솟아 나게 하던 영화였다. 특히나 1편에서 미니언들의 등장 분량이 적다고 불평하셨던 분들이라면, 기대하셔도 좋지 싶다. 이 2편에서 못다한 한을 마음껏 푸실수 있을 것 같으니 말이다. 좀 지루할 타이밍이면 장면 장면마다 미니언들이 반전이라고 할만한 모습으로 등장을 해주는데, 그들이 무엇을 하는가가 그렇게 재밌을 수가 없었다. 웃고 떠들고 오~~하면서 탄식을 하게 되는 것은 주로 그들 덕분이었는데, 작년에 본 <아이스 에이지>에서 스크랫의 등장이 종종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에 비하면, 이 <수퍼배드>2에서의 미니언의 활용은 적절하고 재치 있었으며 기발하지 않았는가 한다. 자신이 창조해낸 미니언이라는 캐릭터를 어찌나 자유 자재로 이용하던지, 감탄이 절로 나왔다. 거기에 달라진 그루가 책임감 있는 아빠로 성장한 모습이나, 최고의 악당이고자 했던 그루를 개과천선하게 만들었던 세 자매의 귀여운 모습은 우리로 하여금 그루를 이해하게 만들었고,  그루에게 이제 필요한 것이 아내라는 것을 금방 눈치채게 만들었다. 거기에 그루의 새로운 파트너로 등장하는 루시와 새로운 악당으로 등장하는 악당의 정체등...아이와 함께 볼 수 있는 애니로써, 비교적 무난하게 사건 사건을 연결해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있었지 않는가 한다. 지루할 새 없이 봤다. 재밌었고, 많이 웃었다. 특히나 미니언들의 활약에는 눈을 뗄 수 없었다. 무엇보다 행복해지는 영화라는 것이 마음에 든다. 마지막 장면을 보고 있는데, 이건 반드시 3편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 다행히도, 3편을 만들 여지는 얼마든지 있어 보인다. 2편을 보면서 다음 편이 나오길 고대하게 된다는 것은 적어도 이 편이 실패는 아니라는 반증이 아닐런지...아마도 3편이 나오기 전에 미니언들을 주연으로 한 <미니언즈>가 2014년에 나올 모양이던데, 참으로 미국 사람들, 알뜰한 것 하나는 알아줘야지 싶다. 사람들에게 먹힌다는 건 또 어떻게 얍삭빠르게 알아가지고, 그걸 가지고 무언가를 만들어 볼 참인가 보니 말이다. 하여간 누가 주인공으로 나오던지 간에 다음 편을 기대하게 만들던 애니...아이들과 함께 보실 영화를 찾으신다면 적극 추천하고 싶다. 이 영화는 한국어 더빙으로 봤는데, 나쁘지 않았다. 그럼에도 나야 뭐, 워낙 스티브 카렐을 좋아하기 때문에, 나중에 자막으로 한번 더 볼 생각이다. <오피스>의 마점장, 스티브 카렐의 그루를 놓칠 수는 없으니 말이다. 적어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행복하게 만드는 애니, 아마도 이런 맛에 슈퍼배드를 사랑하는 것이겠지 싶다. 그루의 활약이 계속되기를 빌어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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