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고개의 목매달아 죽은 이의 집 1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정명원 옮김 / 시공사 / 2013년 2월
평점 :
품절


3대째 의사집안인 신흥 명문가 호겐 가를 실질적으로 지휘하는 야요이는 부잣집 딸네미로 자라나 막무가내 말괄량이인 손녀 유카리가 납치되자 은밀히 긴다이치를 부른다. 자신의 집에 원한이 있는 사람들 소행이라면서 손녀를 조용히 찾아 달라는 야요이의 요청에 긴다이치는 긴장을 한다. 한편 혼조 사진관의 주인장 혼조는 이상한 의뢰를 받고는 어리둥절해진다. 미모의 여성이 찾아와 한 밤중에 호겐가의 병원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니 사진을 찍어 달라고 부탁을 한 것. 도무지 폐허가 된 집에서 무슨 결혼식을 한다는 것이냐 이상하게 생각한 혼조는 그러나 손님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그곳에 간다. 눈 딱 감고 사진만 찍고 오자고 생각했던 혼조는 그 과정에서 오히려 더 의구심이 증폭되고 만다. 결국 자신의 궁금증을 참지 못한 혼조는 긴다이치를 찾아가 이 요상한 사건의 내막을 알아주십사 부탁하게 된다. 그 신부가 유카리가 아닐까 의심한 긴다이치는 그녀를 찾기 위해 사방에 알아보나, 정작 호겐가에서 손녀가 돌아왔다면서 의뢰를 취소한다. 그렇게 사건은 일단락 되는 것 같이 보였으나, 며칠 뒤 호겐 가의 폐허가 된 병원터에서 사람의 목이 풍각처럼 매달려 있는 것이 사진사 혼조 일행에 의해 발견된다. 긴다이치는 목이 잘려 살해된 사람이 바로 유카리를 납치한 사람이며, 그가 오랫동안 호겐 가에 원한을 품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 이유는 그의 의붓 어머니가 그 병원에서 목 매달아 자살한 것을 두고 매정한 호겐 가의 탓이라고 여겼던 것인데, 계모에 이어 그녀의 의붓자식도 같은 장소에서 비극적으로 죽음을 맞이한다는 우연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과연 둘의 죽음은 우연이었을까? 그리고 과연 목을 뺀 나머지 몸은 어떻게 된 것일까? 그리고 그 남자를  죽인 범인은? 사건 자체의 충격적인 영상은 모두를 경악시키지만, 사건이 워낙 예사롭지 않다보니 몇 몇 주변 사람들을 취조하다 미궁에 빠져 버리고 만다. 그 누구도 딱히 범인이라고 단정할만한 증거를 잡지 못한 채, 그 사건은 영구 미제 사건이 되는 듯 했으나, 20년이 흐른 뒤 긴다이치는 다시금 혼조의 의뢰를 받게 된다. 그는 누군가 자신을 죽이려 하고 있다면서 아무래도 20여년 전의 그 사건때문이 아닐까 싶다고 주장하는데...


요코미조 세이시의 작품을 하도 봤더니만 조금 식상해서 안볼까 하고 있었는데, 안 보면 후회할뻔했다. 그의 작품들 중에서는 그래도 탑 3에 들만한 작품성이 아닐까 싶다. 재미면에서도 그랬지만 몇 대에 걸쳐 벌어지는 복잡한 가계도를 이용해, 세월을 뛰어 넘는 가족안의 비극적인 유산에 대해 잘 풀어놓고 있었지 않는가 한다. 누가봐도 요코미조 세이지 작품이라고 할만큼 그의 특징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는데, 반복되는 그런 특징들마저 신선하게 보이게 할 정도로 매력적으로 다시 쓰여지게 했다는 점이 세이시의 필력을 입증한다. 어째 리뷰를 쓰고 보니, 술술 잘 읽는 것 치고는 버벅대는 듯하다. 하여간 재밌다고...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보심 된다고. 추천드리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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