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 : 세계문학의 천재들 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
해럴드 블룸 지음, 손태수 옮김 / 들녘 / 2008년 2월
평점 :
품절


예일 대학교 강의실에서 해롤드 블룸의 강의를 직접 듣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하던 책이다. 이런 정도의 분량이면 두 학기 특강 정도면 되지 않을까 싶었다.  역대 천재 작가 100명에 대한 간략하다면 간략하고, 심오하다면 심오한 보고서. C.S. 루이스나 기타 여성 작가들에 대한 몇 몇 문장에 대해선 동의할 수 없었지만, 대체로 고개를 끄덕이면서 읽게 된 책이지 않았는가 한다. 글로 읽는 강의임에도 저자의 깐깐하고 완고한 목소리를 듣는 것 같은 착각이 드는걸 보면, 아마도 강의실 안에서도 그는 이런 톤으로 강의를 하시지 않을까 짐작이 되었다. 두께의 압박감때문에 기가 질려 하시는 분들이 많던데, 그럴 필요는 없지 싶다. 외관에 비하면 의외로 말랑말랑한 구석이 있으니 말이다. 책에서 풍겨 나오는 무시무시한 아우라에 비해선 그렇게 지루하지도 않고, 어렵지도 않다.  아마도 예일 대학교 1학년생이 되어서 교양 문학 강좌를 듣는다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싶더라. 그렇게 보자면 책으로 강의 두 학기 분량을 읽는다는 것은 축복이다. 리포트를 쓰지 않아도 시험을 보지 않아도 되니 말이다. 이 글로 판단컨데, 블룸에게 좋은 점수를 받으려면 얼마나 정성 들인 리포트를 써내야 할까 아득해진다. 아마 리포트만 써대다가 1년이 지나갔다고 불평하지 않을런지...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난다고 해도 내 놀라지 않으련다. 그런걸 감안하자면 이 얼마나 좋은가 말이다. 좋은 강의를 들으면서도 평가 받는다는 압박감에 시달리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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