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을 탐하다 - 판타스틱 픽션 BLACK 14-3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14
마이클 코리타 지음, 최필원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우상처럼 떠받들던 아버지가 연방 보안관인 동시에 살인 청부업자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자살한 뒤, 7년간 전국을 떠돌며 지내왔던 프랭크 템플 3세는 아버지를 배신한 동료가 고향 토마호크로 돌아온다는 소식에 귀향하게 된다. 아버지로부터 어린 시절부터 철두철미하게 살인자 교육을 받았던 그는 아버지를 비참한 죽음으로 몰아넣게 한 장본인을 가만히 내버려 둘 수 없었던 것이다.  그의 이름은 데빈 매트슨, 플로리다 갱단의 넘버 2인 그는 이루말할 수 없는 악행을 평생 저질러온 악당이었다. 굳이 아버지의 이름을 끼워넣지 않는다고 해도 그를 죽인다는 것은 사회 정의를 구현하는 쪽에 가까울 터...그를 반드시 살해하고 말겠다는 의지가 솟아 오르는 가운데, 마음 한 구석에는 진짜 자신이 그를 죽일 수 있을까 프랭크는 회의한다. 그런 복잡한 심정으로 도로를 질주하던 그는 플로리다 번호판을 단 렉서스를 발견하게 된다. 이렇게 한적한 시골 도로에 그렇게 고급 차량이 다닐리 없다고 생각한 프랭크는 그가 바로 데빈일 것이라고 추측한다. 그 추측을 확인하기 위해 차를 가까이 붙이던 프랭크는 그만 렉서스를 들이받고 만다. 다행히도 아무도 크게 다치지는 않은 가운데, 프랭크는 렉서스 주인이 데빈이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한다. 그런데 문제는 분명 프랭크 잘못으로 사고가 난 것인데도, 렉서스 주인이 한사코 경찰을 부르길 꺼린다는 것. 급히 가봐야 할 데가 있다면서 조용히 해결할 것을 주장하던 그는 정비소에 차를 맡긴 뒤 거액을 현찰로 지급하고 떠나 버린다. 여러가지 미심쩍은 상황이 이어졌음에도 렉서스 주인의 표정이 하도 절박했던지라 그냥 넘어갔던 프랭크와 정비소 여주인 노라는 그 후에 렉서스 주인을 찾으며 방문한 남자때문에 혼비백산한다. 차 주인의 행방을 물으면서 폭행을 가해오는 난폭한 남자는 결국 정비소의 유일한 정비공인 제리를 살해하고 만다. 그저 수상한 차 하나를 눈딱감고 받아줬을 뿐인데, 자신은 폭행당해 직원은 살해당해... 순식간에 벌어진 일에 노라는 어안이 벙벙해진다. 거기다 더 큰 문제는 자신을 지켜준 프랭크란 남자의 정체를 당최 알 길이 없다는 것이었다. FBI 요원은 그가 여기에 들어온 후 그런 일들이 줄줄이 벌어진 것이 과연 우연이라고 생각하느냐면서 노라를 압박한다. 프랭크 역시 왜 7년만에 자신이 돌아오자 마자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데...


리 차일드가 쓴 것이 아님에도, 그가 썼다고 해도 믿을 정도로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던 스릴러 소설이다. 마이클 코리타, 그의 데뷔작인< 오늘 밤 안녕을>에서 모든 스릴러 대가들의 모방작처럼 느껴지게 하더니만, 이번 작품에서는 리 차일드의 흉내작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만큼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이 비슷했다는 이야긴데, 그럼에도 뭐라 할 수 없는 것이 정말 리 차일드가 썼다고 해도 믿어질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는 것이다. 만약 리 차일드가 썼다면 그의 대표작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이쯤되면 비슷하다는 것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보단 완성도에 더 주목하게 되니 말이다. 하여간 비슷하긴 한데, 그럼에도 놀라운 집중력과 흡인력으로 리 차일드의 소설보다 재밌게 본 책이 되겠다. 독자들로 하여금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게 하는 것이 장점으로, 우연히 교통 사고를 냈다가 그 일이 점차 커겨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스릴이 만점이다. 영문을 모르고 당하는 노라와 프랭크의 심정에 감정 이입되면서, 과연 어쩌다 일이 이렇게 꼬인 것이며, 그것이 프랭크 자신과 과연 아무 연관도 없는 것일까 궁금하게 만드는 트릭이 만점이다. 프랭크는 20대에 군대에 있지 않았더라면 이러고 돌아다녔겠었다 싶을만치 영 버전의 잭 리처 였는데, 의외로 그런 그를 보는 매력이 쏠쏠했다. 뭐, 분위기가 닮았건 비슷하건 간에, 마이클 코리타가 읽어볼만한 스릴러 소설을 썼다는 것만은 틀림없는 것 같다. 한번 잡으면 놓을 수가 없는 것을 보면 말이다. 만약 읽으실 생각이라면 주말이나 휴가때 읽으시길...궁금해서 다 읽고 나야 직성이 풀이실테니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