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기억 속으로 매드 픽션 클럽
엘리자베스 헤인스 지음, 김지원 옮김 / 은행나무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오로지 잊어 버리지 않기 위해서다. 이 책을 이미 읽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도서관에서 빌려 오는데 왠지 기분이 찜찜하더라 그것이었다. 분명 몇 페이지를 들춰봤을땐 안 읽은 것 같았었는데, 그럼에도 데자뷰라고나 할까. 이미 읽은 책인 듯한 기분이...설마 내가 아무리 기억력이 퇴보했다고 해도 읽은 책을 못 알아 보겠어? 아마 비슷한 류의 소설을 너무 많이 읽어서 그런 것일 거야.라고 나를 다독였건만...


그럼에도 책을 볼때마다 익숙하단 생각이 자꾸 드는 것이었다. 이상해...정말 익숙해~~그리곤 깨달았다. 내가 이 책을 몇 달 전에 이미 읽었다는 사실을. 그리고 넘 재미없고, 설득력도 없는데다, 말도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욕을 엄청나게 해 댄 책이라는 사실을. 리뷰를 쓸 일고의 가치마저 없다면서 그냥 망각속으로 밀어넣자 했던 것이었는데, 아마 그 망각속으로의 작업이 너무도 완벽하게 이루어진 모양이었다. 어떻게 10년도 아니고 몇 달 전에 본 책을 기억못할 수가 있단 말이냐. 그것도 재미없다고 그렇게 경악을 해 댄 책을 말이다. 나의 기억력이 예전같지 못하다는 사실이 이렇게 확인되는 순간 비참해지는건 어쩔 수 없었다. 그래서 이 리뷰는 이 책이 좋다 아니다를 말하는 것이 아닌, 단지 , 다만 또다시 이 책을 집어드는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 예방차원에서 적는 것이라는 것을 알려 드리는 바이다. 이렇게까지 써놨으니, 적어도 이 책은 안 읽었다는 생각을 다시 하진 않겠지. 정말로 그러길 빈다. 도서관 가는 길마저 이젠 서서히 귀찮아 지는 이 시점에서, 읽은 책을 또 빌려 왔다는 것을 집에 와서 확인하는 것만큼 낭패는 없으니 말이다. 고르고 골라서 빌려온 책도 재미없으면 나를 탓하는 마당에, 이미 읽은 책을 빌려 오다니...이건 반칙이다. 그것도 재밌었던 책이라면 또 몰라. 재미없다고 학을 뗀 책을 또다시? 아~~~그런 일은 다신 발생하면 안 된다. 그러니 기억하도록. 나 이 책 읽었다. 오래전에. 그리고 물렸도다.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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