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리처의 하드웨이 잭 리처 컬렉션
리 차일드 지음, 전미영 옮김 / 오픈하우스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은근 중독성 있는 잭 리처 시리즈중 한 편이다. 재밌다고 박수를 치기도 하고, 별로라고 타박을 하면서도 꾸준히 읽게 하는 힘이 아마도 이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인 듯...왠만하면 한번 데인 책에는 손이 가질 않는데도, 욕을 하면서도 새로운 책이 나왔다고 하면 읽게 만드는 것은 왜인지 모르겠다. 그만큼 읽기 쉽고, 대중적이라는 말이겠지. 하여간 매번 잭 리처 시리즈를 만날때마다 궁금하다. 이번에 엄지 손가락을 쳐들까 아니면 또 구박을 바가지로 퍼붓게 될까 라는 의구심때문에...이 책은 그런면에서는 어느정도는 합격점을 줘도 좋을만했다. 일단 재미는 있었으니 말이다. 단지 재밌었다고 박수를 치는 이면에 어딘지 매끄럽지 못하다고 하는 껄쩍지근한 마음이 남아 있다는 것이 마냥 환호를 하게 만들지 않았다. 뭐, 그런 껄쩍지근한 마음은 잭 리처 시리즈를 볼때마다 어느정도는 예상을 하고 있는 부분이어야 한다는 것을 이젠 알지만서도...단지 그 정도가  심하다와 그래도 이 정도면 봐줄 수 있지 사이를 오락가락 하고 있을 뿐...


책에 대한 애꿋은 타박은 이쯤에서 그만하고, 내용을 살펴보면 이렇다. 커피에 대해 까다로운 입맛을 가진 잭은 뉴욕의 한 레스토랑에서 맛있는 커피를 먹고는 그곳을 다시 찾게 된다. 평화롭고 한가하게 커피를 즐길 생각이던 그에게 한 남자가 찾아와 약 24시간전에 그곳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들려줄 수 있냐고 묻는다. 당연하게도 정확하게 그 일을 기억하고 있던 잭은 그 질문을 한 당사자인 레인을 만나러 가게 된다. 용병 파견 사업으로 거부가 된 레인이 난생 처음 보는 잭에게 그런 질문을 하게 된 것은 그의 아내와 딸이 납치되었기 때문이다. 잭이 목격한 것이 우연찮게도 레인이 납치범에게 돈을 전달하는 과정이었던 것이다. 납치범의 모습과 신상에 대한 정보를 알려 달라는 레인의 요구에 잭은 아예 사건을 맡기로 한다. 부녀자를 납치했다는 사실이 그에게 분노를 불러 일으켰기 때문이다. 처음 잭에 대해 미심쩍어하던 레인은 잭의 능력을 보고는 점차 믿음을 가지기 시작하고, 납치범을 찾기 위한 잭의 수사는 잭의 귀신같은 직감을 바탕으로 진행되게 된다. 하지만 점차 사건을 수사해갈수록 잭은 어딘지 이 납치가 수상쩍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


어디에도 정착하지 않은 채 세상 모든 부정의를 해결하고 다니는 잭 리처의 활약이 두드러지던 납치 수사극이다. 납치라는 긴박한 상황에서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겠지만서도, 잭의 반응이 어찌나 LTE급인지 잭의 동선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숨이 벅찰 지경이라는 점이 장점. 하여간 다른건 몰라도 신의 경지라 일컬어도 될만한 잭의 능력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는 것은 사실이지 싶다. 너무 능력이 출중한 결과 종종 그가 핵심을 빗겨 나간다거나, 실수를 하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지경...이만한 능력이라면 도무지 실수를 할만한 여지가 없어야 정상일 것 같은데 말이다. 너무도 완벽해서 짜증이 나는 잭의 능력에 그의 타협하지 않는 정의 관념이 어찌되었건 통쾌하게 책을 읽을 수 있게 만들고 있지 않는다 한다. 다시 말해 아무 생각없이 읽기엔 딱 좋은 소설이라는 뜻이다. 깊게 파고 들지 않고 읽어 내려 가기엔 흥미진진하기 그만이었으니 말이다. 하여간 심심풀이 소설을 구하시는 분들에게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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