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첫 번째 금융상식백과 - 혜택부터 꼼수까지, 돈이 굴러들어오는 금융기관 사용설명서
손일선.김대원.전정홍 지음 / 알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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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이가 되어서 겨우< 내 생애 첫번째 금융 상식 백과>를 읽는다니 , 이거 좀 부끄러운거 아니야 ?라고 중얼거렸지만서도,  그럼에도 무식한 것보단 부끄러운 것이 더 낫지 싶어 읽게 된 책이다. 그렇다. 정말로 이 책은 내가 내 인생에서 읽게 된 첫번째 금융 관련 책이다. 그동안 얼마나 금융에 관련해 무심하게 살아왔는지 내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진다. 아무리 경제에 문외한이라고 한들, 조금은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겠구만, 어쩌다 보니 귀찮다는 이유로, 그리고 들어도 모른다는 이유로 멀리 해왔던 것이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나 같은 분들이 많지 않을까 싶은 것도 그때문이다. 내가 그렇다면 다른 사람들도 그러지 않을까 싶은... 어쨌거나 몰라도 죽지 않아 라면서 평생 경제 무개념자 내진 무대포로 살아온 내가 갑자기 금융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오래전 들어둔 보험이 이제와서 전혀~~~ 아무짝에도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 후였다. 보험 설계사의 말에 홀딱 넘어가 아무 생각 없이 들어둔 보험, 언젠가는 소용이 있겠지 싶었는데, 얼마전 전혀 쓸모가 없다는 것을 들고 난 뒤 장장 10년이 지난 후에 알게 되었던 것이다. 참 빨리도 알아챘단 말이지...라면서 한탄을 해봐도 이미 배가 떠난지는 이미 오래... 이럴때보면 도무지 무슨 생각으로 그동안 살아왔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오늘 처음 만난 타인이 내게 소근대는 말에 전혀 거짓이 없을 거라 생각한 10년전 내 자신에게 화가 난다. 그래서 조금이나마 더이상은 순진해서 안 되겠다는  생각에서 읽게 된 이 책, 역시나 잘 한 선택이었지 싶다. 기대만큼 도움이 되었으니 말이다. 책 하나 읽고 뭐 알아봤자 얼마나 알겠어 했는데, 그동안 아는 것이 워낙 없었던 탓인지 도움이 되는  정보들이 의외로 많더라. 이 책을 읽고나서 깨닫게 된 사실인데, 알고보니 그동안 내가 금융 회사에 더 큰 봉이 되지 않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이런 저런 것들을 전혀 모른 채 아무 생각없이 잘도 살아왔으니 말이다. 남의 말을 잘 믿는데다, 별로 의심하지 않는 나야말로 금융 회사의 입장에서 보면 그야말로 봉이 되기 딱 좋은 사람이었다. 부끄럽지만 실은 나는 무엇을 질문하건 은행에서 하는 말들은 다 고객인 나를 위해서 하는 말이라고 믿는 사람이니 말이다. 이럴때 보면 순진함에 나르시스즘을 더하는 것이야말로 경제관에는 최악의 조합이지 싶다. 하여간 그간 은행이 내 돈을 지켜 주는 곳이라만 생각하지, 내 돈을 불려서 자신들의 월급을 대주는 곳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하는 바보였던 나는 이 책을 통해 확실히 눈을 뜨긴 했다. 그 하나만으로도 이 책을 읽은 보람은 충분했지 싶었던 책이 되겠다.


하여간 그간 내가 워낙 이 방면에는 문외한이다보니, 이 책을 보는 자체만으로도 내 시야가 환히 밝아지고 넓어지는 느낌이었다. 우선 은행이건 카드 회사건 보험 회사건 간에, 그들이 원하는 것은 수익 증대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자각하게 된 것이 가장 큰 수혜였다. 해서 돈을 예치하건 아니면 돈을 빌리건 간에 , 그들의 봉이 되지 않기 위해 머리를 굴려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은행을 대하는 2 차원적인 자세로만 평생 살아왔던 나로써는 새로운 접근법이었지 싶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바는, 돈을 조금이라도 불릴 셈이면, 내진 조금이라도 재테크를 할 생각이면 발 품을 팔아서라도 더 좋은 금리를 보장하거나 더 나은 혜택을 주는 곳을 찾아 다녀야 한다는데 옳은 말이지 싶다. 적어도 내 돈을 소중하게 생각한다면 더 나은 조건들을 생각해야 하건만, 그동안 너무 안이하게 생각하면서 살아왔구나 싶었다. 하긴 그런 생각 자체를 못했었으니,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지 못했다는게 맞는 말이지 싶지만서도...그외에 보험이나 주식에 관한 이야기도, 간략하게만 언급했을 뿐이지만 오히려 다른 책들보다 더 가슴에 와 닿는 말을 하고 있었다.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일단 가슴에 와 닿아야 한다는 점에서 다른 복잡한 책들보단 유익했지 싶다. 보험에 관한한 우선 순위를 두어야 한다는 것과, 보험을 들어둔다고 해도 나중에 막상 받으려 하면 받기가 힘들 수 있으므로 들을 때 정신 차리고 약관을 잘 살펴야 한다는 점, 주식에 관한한 그저 소신있게 성장하는 회사를 고르라는 말씀은 정말 단순한 말이지만 만고의 진리지 했다. 문제는 그걸 잘 들어놓고도 실천을 하지 않는다는데 있겠지만서도, 적어도 무식해서 봉이 되었다는 것보다는 내 잘못된 선택으로 망했다는 것이 그나마 기분은 더 나을 수도 있을것이니... 하여간 이런 책 하나 정도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누구에게나 필요한게 아닐까 한다. 금융에 관한 아주 기초적인 상식을 언급해 주어서 좋았으니 말이다. 경제에 문외한 나로써는 이보단 더 알기 쉽고 간단하게 설명을 해주었더라면 더 좋았지 않았을까 싶었지만서도--그러니까, 예스 혹은 노, 이런 식으로---그만큼 경제에 관한한은 모르는 사람들이 많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우선은 읽는데는 별 어려움이 없었으니 겁내기 말고 읽어 보시길 바란다. 나도 처음엔 이 책이 어려우면 어쩌나 겁을 집어 먹었는데, 읽어보니 그렇지도 않았다. 누구나 읽어보면 좋겠지만, 특히 이제 막 인생을 시작하는 20대 분들이 읽으면 더 좋지 않을까 한다. 삶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시기에 이 정도의 상식을 가지고 출발한다면 아마 40대에 가서는 다른 분들과 많이 차이가 나있지 않을까 생각하면서...삶을 길게 본다는 것이 조금은 어려울 20대에 이 정도의 상식을 탑재하고 항해에 나선다면 아마도 다른 사람들보단 덜 헤매지 않을까 하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러니까, 적어도 은행등 금융 기관에 봉이 되지 않는 삶을 사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현명한 것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착한 것은 좋은 것이지만, 무조건 남을 믿는 순진함은 때론 나에게 해가 될 수도 있음을 명심할 지어니... 착하고 현명하게 살자는 의미에서 이런 책 정도는 가볍게 숙지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추천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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