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후회하지 않으실 거라는 말에, 기차를 타고 와서라도 봐야 하는 영화라는 말에, 얼씨구나 시사회에 다녀왔다. 영화 보는 내내 어쩐지 영화를 보고 있는게 아니라 포로가 된 기분이 들었었는데, 왜 그런 느낌이 든 것인지는 아직까지 정확하게 모르겠다. 마지막 장면이 나오고 나서, 몇몇 남자분들이 박수를 치는데, " 이건 뭐? 조롱인거야? 무슨 뜻이지? " 라면서 의아해했다. 아, 내 의문은 거기서 그친게 아니다. 설마 조롱으로 박수를 쳤겠어? 분명 존경이나 잘됐다는 의미로 친 것일꺼야...라면서 과거 영화를 봤을때의 관객들의 반응들을 대비해 유추해 보기 시작했다. 아냐 아냐. 분명 조롱이 아닐꺼야. 요즘 누가 조롱의 의미로 박수를 치나? 아닐꺼야....

 

물론 조롱이 아니다. 그것보단 영화를 잘 만들었다는 점에 대한 ,그리고 이 모든 장면들을 일일히 수작업으로 7년에 걸쳐 만들었다는 점에 대한 감탄의 박수 소리였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 내가 그것마저도 긴가민가 알아차리지 못했을만치 영화 자체에 몰입을 못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내겐 그렇게 박수를 쳐댈만큼 대단한 영화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보단 오히려 무언가 이야기를 하다 만 듯한, 그리고 익숙하지 못한 세계에 도착해 어리둥절하고 어리버리한 느낌에 어디서부터인지 맥락을 이해하지 못한 듯하고 있다는 떨떨함만 남아 있었다. 왠만하면 내 의견에 자신이 있는 나로써는 마지막 장면을 보곤 뜨악해 하는 나와 달리 기립 박수를 치는 다른 관객들의 반응이 놀라울 따름이었다. 오~~~ 살다보니 이런 날도 오는구나. 내가 이해 하지 못하는 영화가 있다니, 아무리 취향차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왠만하면 영화가 무슨 말을 하는건지 파악을 하는데 말이다. 이번만큼은 거기에 실패했다. 그렇다보니, 내가 어리둥절한 채로 영화관을 빠져 나온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왜 희미하게나마  포로같은 느낌이 들었는지, 그것도 완전포위된 듯한 기분 말이다, 그 느낌도 도무지 분석이 되지 않고...그저 어리둥절할 뿐이다. 이런 경험이 처음이라서 말이다. 아마도 음향이 너무 커서 그랬던 것일까? 아니면 내용이 너무 공격적이라서서? 그것들 모두 영화를 이해못하던 것과 같은 맥락이지 않는가 한다.내겐 너무 먼 세계 였던 셈. 미래라고는 하지만 지극히 일본스러운 화면은 나로하여금 색다르군 이라는 생각을 하게 했을 뿐이었다. 하여간 일본풍의 전형적인 일본 애니다운 영화다. 일본표가 아니라고 우겨도 딱 일본표임이 드러나는, 일본의 유명 배우인 기무라 타쿠야, 아오이 유우, 두 분이 주연을 맡았는데, 어찌나 잘하시는지 목소리 뒤에 진짜 그들이 있는지 전혀 모르겠더라. 연기를 워낙 잘 하시는 분들이라 그런지 더빙도 잘 하시는가보다. 하여간 오랜만에 전혀 이해하지 못했던 영화를 만나 신기했었다. 이걸 누구에게 추천해야 할까? 대단히 멋지고 특이한 영화이긴 했지만, 보는 내내 중얼거렸지만 내 이웃들 중에서 이 영화를 좋아할만한 사람은 아무도 없지 싶다. 아이들? 은 절대 보여주면 안 된다. 애 버린다. 대체로 성인물이다. 19세 금 정도는 되야 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야하다. 애니가 야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영화가 되겠다. 그래도 속도감은 대단했지 싶다. 하긴 레이싱 물인데, 속도감이라도 있어야지... 안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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