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시간 잭 리처 컬렉션
리 차일드 지음, 박슬라 옮김 / 오픈하우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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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를 불명예 제대한 뒤,  한군데 정착하지 못한 채 떠도는 방랑자 잭 리처, 그가 가는 곳이면 언제나 사건 사고가 생기는 것은 아마도 스릴러 탐정으로써의 운명 같은 것일 것이다. 뻔하게도, 그리고 기가 막히게도 그는 이번에 또 엄청난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그것도 문제가 있을 거라고 전혀 상상하지 못한 곳에서 말이다. 어떻게 그가 그런 사건에 휘말리게 되었으며, 어떻게 61시간만에 사건을 해결하게 되었는지를 풀어가고 있는 소설의 내용이다.


이리저리 떠돌던 리처는 우연히 노인들을 태운 관광버스에 승차하게 된다. 목적지까지만 타고갈 생각이었던 그는 버스가 진창에 박히는 사고를 당하면서 눈을 뜨게 된다. 그가 잠을 청하는 사이 얼어붙은 도로에서 차가 사고를 당했던 것이다. 다행히도 사상자는 없었지만, 버스는 진창에 박혀 옴싹달싹 못하고, 부상당한 노인들에 봉쇄된 도로사정까지...관광버스에 탄 사람들은 별다른 하는 수 없이 난생 처음 들어보는 외딴 마을에서 묵어 가게 된다. 모텔 사정이 여의치 않은 관계로 마을 사람들 집에 흩어지게 된 관광객들, 리처에게는 마을 경찰서 부서장인 피터슨의 집으로 가게 된다. 부서장이라고는 사건 사고가 비교적 드문 시골 경찰인 탓에 경찰으로써의 능력은 미미한 피터슨은 다양한 경험의 소유자인 리처의 탁월한 눈썰미에 곧 감탄하고 만다. 마을에 생긴 살인 사건으로 골머리르 앓고 있던 피터슨은 리처의 조언으로 사건을 하나둘씩 해결해 나가게 되고, 곧 그를 졸졸 따라다니면서 그에게 임무를 사사받기에 이른다. 경찰 서장인 홀랜드의 미적지근한 지휘력이 심히 마음이 들지 않는 리처는 그곳이 자신이 상관할 바가 아니라는 사실도 잊어 버린 채 사건 해결에 앞장서 나서게 된다. 골치 아픈 것을 싫어하는 그가 그렇게 나서게 된 것은 첫째는 그 경찰들이 너무 무능력하고,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다는 점에도 있었지만, 마약상을 잡기 위한 증인으로 나서기 위해 목숨을 담보로 숨어 있는 재닛이란 할머니를 보호하기 위한 것도 있었다. 전직 사서이자 대학교 교수인 그녀를 만난 리처는 그녀의 강단있는 성품과 우아함에 그녀를 보호해 주기로 한다. 그녀를 죽이려고 하는 킬러가 마음에 도착한 가운데, 리처는 어떻게해서든 그녀를 살려야 하는 과제에 도전하게 된다. 절대 지지 않는다는 그의 신념에도 불구하고, 하지만 재닛을 보호하기 위한 계획은 이래저래 틀어지게 된다. 과연 그는 어떻게 이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인가? 아무도 그를 도와주지 않는 가운데, 피터슨마저 살해되자 리처는 분노로 아드레날린이 샘솟는데...


잭 리처의 개성이 여전하던 소설이다. 마치 신같이 모든 것을 알고 대응할 줄 아는 리처, 처음엔 그런 그의 능력에 반감을 가지게 되다가도, 어느새 그의 능력에 반하게 되는 것은 아마도 영웅을 향한 보통 사람들의 심성때문이지 않는가 한다. 스파이더 맨이나, 슈퍼맨처럼, 믿겨지지 않는 능력을 가진 인물을 결국엔 믿게 되는 것이 바로 그때문 아니겠는가. 정의를 수호한다는, 그리고 누군가 간절히 필요할때 앞장서서 보호해준다는 그런 설정에 다들 껌뻑 하고 넘어가는 것이 아닐런지, 하여간 초능력이 아니지만, 초능력에 가까운 신기한 통찰력을 늘 보여주는 리처, 때론 그런 그의 능력과 애국심에 눈살을 찌프리게 되던데, 이번만큼은 그 정도는 아니라서 재밌게 읽었다. 테러리스트를 처단한다는 극단의 애국적인 , 그리고 감상적인 발로만 아니라면 리 차일드의 책이 그럭저럭 재밌다는걸 증명하는 책이 아닐까 한다. 다만 시간을 꺼꾸로 카운트 하는 것이 읽다 보면 거슬린다는 점에 별로...그렇게 문장을 끝낼때마다 써줄 필요는 없었는데 싶었다. 오히려 자꾸 반복되니까, 긴장감이 생기는게 아니라 읽는데 짜증이 나더라. 뭐, 그런것 정도는야 작가의 마음이니, 독자들이 알아서 헤아려 읽으면 될 듯 싶지만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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