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캔들 노트
리차드 아이어 감독, 쥬디 덴치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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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 퇴임을 1년 앞두고 있는 교사 바라라(주디 덴치 분)의 유일한 낙은 사람들의 은밀한 비밀을 일기에 적어 놓는 것이다.  학생들에 대한 애정 나부랭이가 있는 척도 하지 않는 그녀, 자신이 남들과 다른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통에 인기가 없는 그녀의 지루한 일상에도  미모의 미술 선생님 쉬바가 부임해 보면서 변화가 생긴다. 투명한 피부에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기는 쉬바, 언뜻 완벽해 보이는 쉬바의 집에 초대되어 간 바라라는 그녀가 늙다리 남편과 되바라진 십대 딸, 그리고 다운 증후군 아들을 돌보느라 형편없이 지쳐있다는 것을 눈치챈다. 꽉 막힌 결혼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쉬바는 15살 제자와 불륜에 빠지고, 그 사실을 알게 된 바라라는 비밀로 해주는 댓가로 쉬바에게 집착하기 시작한다. 시도 때도 없이 쉬바를 불러대는 바바라, 영문을 모르는 가족들은 그런 바바라가 끔찍하기만 한데...

 

인생을 그다지 잘 살고 있다고 보기 어려운 두 여인에 관한 영화였다. 외로움에 질린 노처녀로 상대에게 너무 집착한 나머지 그들을 몰아내는 바라라와 암담한 결혼생활에 숨이 막혀 자신의 어린 제자와 바람이 나는 쉬바. 영화는 쉬바의 일탈과 그 일탈을 알게 된 바바라가 쉬바의 인생을 파멸로 몰아가는 과정들을 탄탄한 심리묘사를 통해 보여주고 있었다.  바바라의 일기를 통해  자신의 몰락의 전모를 알게 된 쉬바가 그녀에게 " 당신은 사랑이 뭔지도 몰라." 라고 말하던데, 둘 다 사랑이란게 뭔지 모르는 사람들이란 점에선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었다. 영화의 압권이라면 단연 극단적인 성격 이상자들의 드라마를 너무도 설득력있게 그려내는 두 여배우들의 연기를 들어야 할 것이다. 주디 덴치나 케이트 블라쉬 둘 다 어떤 역을 맡겨줘도 그 인물 그대로 진짜처럼 연기하는데 소름이 돋을 지경이었다. 참 ,연기 하나는 탁월하게 잘 하지 싶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면서 의문이 든 것은 쉬바가 피해자로 그려진다는 점이었다. 물론 바바라의 성격이 워낙 삐뚤어져서 둘을 굳이 비교하자면  바바라에게 정신적인 문제가 더 크긴 했지만, 15살자리 제자와 바람이 난 선생님을 딱히  피해자로 봐야 하는 것일까? 만약 쉬바가 남자 교사고, 그 15살짜리 제자가 여자라면 두 번 생각할 것도 없이 커다란 죄인데도, 제자가 남자아이란 이유로 별 일 아닐 수도 있는 일을 크게 만든다는 뉘앙스가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흠. 서양사람들이라 역시 섹스에 관대한 것일까? 아님 남자 아이의 성을 보호해줘야 할 이유가 없는 것일까? 과연 쉬바는 악랄한 바바라의 희생양에 불과한 것인지 보고 난 지금도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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