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뷰티를 홍보한다 - 베네피트 홍보팀장이 전하는 화장품 회사에서 일하는 법!
김혜경 지음 / 페이퍼북(Paperbook) / 2012년 9월
평점 :
품절


11년동안 화장품 업계에서 일해온 저자가 화장품 회사에 대해 일한다는 것은 어떤 것이고, 직장인으로써는 어떻게 해나가야 좋은지에 대해 말해주고 있던 책이다. 더불어 화장품 회사에 일하길 원하는 대학생들에게는 11년차 선배로써의 조언과 함께 정보도 담고 있었다. 과연 화장품 회사에서 일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밖에서 보는 것처럼 마냥 화려하고 좋기만 한 것일까? 그곳에서 성공적인 직장인이 되기 위해선 어떤 자질을 구비해 놓아야 하는 것일까. 단지 여성이고, 화장품을 좋아하기만 하면 되는 것일까? 그것에 대한 답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들어봐도 좋지 싶다. 당신이 어디에서도 들어보지 못했던 해답이 들어있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일단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의 올챙이 시절을 들려준다. 지금이야 어디 나가서 당당하게 11년차라고 말할 수 있는 연배가 되었지만서도, 그녀도 한때는 걸려오는 전화를 받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로 머리를 쥐어짜던 신입 시절이 있었다. 당시 아모레 퍼시픽의 분사였던 '에스쁘아'에서 홍보를 맡게 되었던 그녀는 선배 없이 일을 해나가야 한다는 것에 처음엔 무척 당황했다고 한다. 잘 모르니 가르쳐 주십사 하는것도 한 두번이고, 그것도 대꾸해 줄 상대가 있을때 이야기다. 홍보를 맡으라는 사장의 말에 신나서 덥썩 네라고 대답했다는 그녀는 막상 진짜 홍보전선에 뛰어 들게 되자 자신이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아무리 열정이 넘친다고 해도 초짜가 하루아침에 달인이 될 수는 없는 것이다. 물론 우리는 대충 그런걸 기대하면서 살긴 하지만서도, 드라마가 아닌한 실전에서 그런 일이 벌어지는 것은 극히 드물다. 해서 이때 그녀가 한 것은 지난 몇 년 간의 보도 자료를 훑어 보는 것이었다. 과거는 되풀이 되기 마련이고, 과거 없이 세워지는 현재란 없다. 과거의 자료들을 참고하다보니, 그것을 어떻게 내면 좋을런지 대충 감이 잡혔다고 한다. 초짜 직장인으로써 하나의 노하우가 생긴 것이다. 과거를 참조할 것, 무식하면 무식한대로 밀어붙일 것! 그것이 완벽을 추구하다 아무것도 못하는 것보단 훨씬 나은 것이란 것을 말이다. 그렇게 아찔한 순간들을 무사히 넘기고 난 뒤, 그녀는 화장품 회사의 홍보녀로써 자신감을 조금씩 붙여 나가기 시작한다. 그런 우여곡절들을 겪어낸 저자가 이제 베테랑이라고 할만한 연배가 되어 자신이 초짜였을때 누군가 해 줬으면 했던 말들을 모은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이미 길을 걸어온 자로써, 이제 이 길을 걸어갈 사람이나, 걸어갈 준비를 하는 사람에게 "여긴 이래~~" 라고 설명하고 있다고나 할까. 거기에 종종 채용때 면접을 담당하는 상사로써, 면접자로써 갖춰야 할 자질들에 대한 조언도 하고 있었다.


이 책을 보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이야기의 촛점이 " 일을 잘 하자" 에 맞춰졌다는 것이다. 화장품 회사가 얼마나 화려한지, 화장품 모델은 또 얼마나 예쁜지, 화장품 회사에서 일하면 어떤 잇점이 있는지 그런 것에 대해선 말하지 않는다. 그저 화장품 회사라는 특성에 맞춰서, 어떤 자세로 일을 해야 직장인으로써 대우를 받을 수 있는지 그런 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보자면, 화장품 회사에 득실 댈것 같은 된장녀나 공주들은 의외로 화장품 회사에 맞지 않는다고 한다. 막상 일을 해보면 순전 노가다판인데다, 컴팩트만 두들기면서 남에게 일을 떠맡기는 공주를 가만 두고 볼 사람도 아무도 없기 때문이란다. 그만 두거나 쫓겨 나거나...한마디로 회사에서 직원에게 바라는 것은 제대로 일하는 일꾼이지 상전이 아니라는 것이다. 회사는 놀러온 곳도 배우러 온 곳도 아니다. 일하러 오는 곳이다. 잘 모르겠으면 묻고, 잘못했으면 야단을 맞고, 실수를 했으면 교정을 하고...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는 자세가 필요한 것도 그때문이다. 거기에 회사라는 특성상,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고, 수많은 사람들을 상대해야 한다. 비단 화장품 회사나 홍보를 담당하고 있어서가 아니라도, 인간적인 기본이 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겠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도 바로 그런 기본적인 태도 (attitude)를 갖추라는 것이다. 그런 보이지 않는 심성이나 배려는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쉽상이지만, 실은 그 누구에게도 간과되지 못하는 것이니 말이다.


하여간 직장 신입들이거나, 홍보 관련 분야에서 일하시고 싶으신 분들, 내진 화장품 회사에 구직을 희망하시는 분들에게 단비같은 정보가 되지 않을까 한다. 이미 그 길을 지나간 선배가 들려주는 조언이니 말이다. 화장품 회사에서 일하는 것이, 베네피트에서 홍보일을 하는 하루 하루가 재밌다고 하는 그녀, 그녀가 "나는 홍보녀다" 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이유가 궁금하신 분들은 한번 들어 보심도...

<밑줄 그은 말들>


면접 자리까지 갔다는 것은 더 이상 이력서의 스펙이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토익 고득점자가 영어를 잘 하는 것도 아니고, 마케팅 이론이 뛰어 나다고 해서 늘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내는 것도 아니다. 면접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당신이 현장에서 배울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이며 조직에 필요한 사람인가, 함께 일을 하고 싶은 사람인가이다.--95


칭찬받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야단 맞는 자세. 야단은 관심있고 애정이 있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것이다 .물론 일을 잘 못하는 것이 반복된다면 안 되지만 말이다. 야단을 맞을 때의 태도를 보면 회사 생활을 잘할 사람인가 아닌가에 대한 판단이 내려지기도 한다. 

단에도 잘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상사나 선배로부터 야단을 맞을때 , 그것을 개인적인 것으로 받아들여 풀이 죽어 있거나 또는 너무 가볍게 받아들여 듣는 둥 마는 둥 해서는 안 된다. 또한 뽀로퉁한 표정을 짓고 있어서는 더더욱 안 된다. 야단을 맞는 사람 못지 않게 아단 치는 사람도 편치 않다. 그런 와중에 보이는 그런 표정은 이성적 질책을 감정적인 화로 바꾸어버리는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야단을 맞는 것은 잘못된 것을 교정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위기를 자신감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 수 있는 사람이 진정으로 똑똑한 사람이다. 회사에 입사했다면 이젠 더 이상 어린 아이가 아니다. 회사가 당신을 사랑해서 선발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라. 회사는 당신이 아니라 , 당신의 성과를 사랑할 뿐이다.---104



일을 잘 하는데 태도가 좋지 않은 사람과 태도는 좋은데 일을 못하는 사람 중 어느쪽을 선택하겠냐고 한다면 매우 고민이 된다. 태도가 좋지 않은 사람이나 일을 못하는 사람 모두 회사에 폐를 끼치기 때문이다. 일을 못하는 것은 개인의 능력이니 내가 언급할 수 없지만, 태도에 대해서는 할 이야기가 많다. 나는 일을 잘 하는데 태도가 좋지 않은 사람에게는 직장인보다 '프리랜서'가 되라고 하고 싶다....회사에는 나만 있는게 아니라 , 상사도 있고 동료도 있다. 손님이 오시면 먼저 나서서 '커피 타드릴까요?' 라고 물어보는 눈치 백단, 센스쟁이 직원이 있다면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여기서 중요한 것은 보여지기 위함이 아니라 진심을 다하는 것이다. 윗사람은 그 마음을 다 읽고 있다...---106


어디에도 완벽한 회사는 없다. 완벽한 사람도 없다. 어떤 사람들은 사무실에서 배울 사람이 전혀 없다며 주위를 보지도, 누군가의 말을 듣지도 않으려 한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있는 장점을 잘 파악해서 그것을 보고 배우려는 노력이야 말로 자신의 능력을 키우는 지름길이다. 심지어는 저렇게 행동 하지 말아야겠다는 것도' 타산지석' 격으로 다 배우는 것이다....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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