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 알바 내 집 장만기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25
아리카와 히로 지음, 이영미 옮김 / 비채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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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프리타, 집을 장만하다> 라는 니노미야 카즈나리 주연의 드라마 원작이다. 드라마 속에 나오는 프리타 족 세이지의 모습이 너무 리얼하길래 굳이 찾아서 본 책. 역시 일본은 드라마를 참 잘 만드는 구나를 생각하게 했던 책이다. 무미건조한 원본을 가지고 그렇게 맛깔나게 요리를 하다니, 일본이 각색진 하나는 세계 최상이지 않을까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원래 그 나라가 원본을 화려하게 각색하는데 일가견이 있는 민족 아니던가. 드라마 부분에서 특히 그 진가가 발휘되는 모양이다. 어쨌거나, 

 

줄거리는 이렇다. 어렵게 들어간 직장을 단 2개월만에 해치운 뒤 백수를 전전하며 아무 생각없이 살고 있던 프리타 족 세이지는 엄마의 갑작스런 우울증 발병으로 정신이 번쩍든다. 늘 자신을 지지해주던 엄마의 우울증, 오늘도 죽지 못했습니다, 를 반복하며 몸을 앞 뒤로 흔드는 엄마를 본 세이지는 기필코 엄마를 본래 상태대로 돌려 놓겠노라고 다짐한다. 엄마의 발병 이유가 이웃들의 집단 따돌림에 기인한 것이라는걸 알게 된 그는 스트레스를 줄이지 않는 한 병이 나아지긴 힘들거라는 의사의 말에 고민을 한다. 이사를 가자는 세이지의 말에 돈 든다면서 반대하는 아버지, 세이지는 이기적인 아버지를 믿고만 있을 수 없다는 생각에 집을 사기 위한 돈을 모으기 시작한다. 시급이 좋다는 이유로 공사판 알바를 시작한 그는 노가다를 뛰는 아저씨들과 말을 트면서 점차 그들과 동화되어 간다. 아버지를 이해 못하는 세이지를 다독이는 노가다판 아저씨들, 세이지는 곧 그들과 친해지고, 결국 공사판 현장 소장의 눈에 들게 된다. 새로운 회사를 만들고 싶어한 소장은 자신의 회사에 세이지가 들어오길 바라는데....

 

이야기 전재 자체로는 흥미롭다고 할 수도 있겠다. 드라마로 만들 정도니 이야기로써의 설득력은 있다고 봐도 좋으니 말이다. 문젠, 소설이라고 하기엔 뼈대만 앙상하다는 점이다. 골자만 서술해 놓은 듯한 이야기 전개, 아무래도 소설로써의 품위나 무게, 내진 이걸 소설이라고 봐도 좋을까라는 회의가 들게 할만큼 깊이가 전무하다. 쉽게 말해 길게 쓴 시놉시스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복잡하지 않은 인물 전개나, --그보단 복잡할리 없는 인물 전개라고 해야 하나?--무리 없이 흘러 가는 이야기 흐름은 괜찮았지만서도, 너무 단순하다. 흥미 위주로 집어 들었다면 불만은 없겠지만서도, 다 읽고 나면 뭔가 석연치 않은 사기를 당한 듯 허전한 느낌이 들거나, 이보단 뭐가 더 있어야 하지 않아 라고 소리를 지르고 싶은 충동을 느낄지도...

 

그럼에도 읽은 만은 하다. 기대치를 낮추고 보면 그럭저럭 읽을만 하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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