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의 쉐프 SE (2disc) : 디지팩
오키타 슈이치 감독, 사카이 마사토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10년 9월
평점 :
품절


갇혀진 곳, 1년이라는 기한, 달랑 8명뿐인 인간들, 귀여운동물이라고는 찾을래야 찾을 수 없는 그야말로 아무것도 없는 남극. 거긴 무엇이 있는데요? 라는 아이들의 질문에 <오로라>라는 대답도 제때 하지 못하는 지극히 단순한 남자 아저씨들이 모여 사는 남극 돔 기지. 그곳에서 1년간 먹고 일하고 장난치고 술 마시고, 페쇄 공포증도 겪고, 실연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라면에 대한 집착등을 자연스럽게 그려낸 영화다.


다운받아 놓은지 거반 6개월만에 본 영화, 속이 다 시원하다. 드디어 삭제를 할 수 있게 되서 말이다. 전형적인 일본 영화라고나 할까. 잘 차려진 음식이 나오고, 그걸 정말 맛있게 먹는 사람들이 나오고, 드라마틱하진 않지만 사람들의 이야기가 과장없이 전개되는 그런 영화였다. 지루하다고도 볼 수 있고, 봐 봤자 남는거 없는 영화라고 생각이 들기도 했다. 물론 잘 차려진 음식을 보면서 침을 질질 흘리는 사람들이라면 굉장히 남는거 많은 영화라고 하겠지만서도. 맛있어 보이긴 했지만서도, 글쎄...오히려 남극에서 먹는 음식이 맛있으면 얼마나 맛있겠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산해진미들이 동원되기는 하는데, 장소가 장소다 보니 그닥 땡기지는 않더군. 역시나 먹는 장소도 중요한 것인가 보다.


 

심각하게 눈살을 찌프릴 만한 이야기가 없다는 것은 다행이긴 했으나 역시나 남는게 없다는 것이 단점. 하긴 남극에서 무슨 극적인 이야기가 나오겠는가 만은 말이다. 지나치게 잔잔하고 평이하며 온순하게 흘러가는 남극에서의 일상이 조금은 단조롭게 느껴졌다. 그러니까 말이지. 1년을 액기스만 모았는데도 그렇게 지루하고 단조로우며 아무것도 없는데, 거기서 1년을 산 사람들은 오죽 갑갑하겠는가. 그들이 남극을 탈출하고 싶어서 난리 부르스를 피는 것도 이해가 간다.

 

일본 드라마를 자주 본 탓인지 영화에 나오는 배우들이 이제 낯이 익다. 심지어는 반갑기조차 하더라. 어~ 저 아저씨 여기에도 나오네 하면서 말이다. 그나저나 주인공으로 사카이 마사토, 내가 좋아하는 배우인데, 이 영화에선 어떻게 표정이 매번 한가지인지 불만이었다. 그게 연기를 잘 하는 것인지 아닌지 헷갈리더란 말이다.  나올때마다 한결같은 표정이니 안 그렇겠는가.  심지어는 다른 영화속에서도 짓고 있는 표정이 하나였는데,  분위기가 다른 배우들과 조금 차별되는 것만 뺀다면 도무지 뭐가 다른지 구별을 못하겠다. 다른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하면서...왜냐고? 분위기는 딱 내 스타일 이여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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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이좋다 2012-08-31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인줄 알고 들어왔는데, 영화가 있군요. 그럼 책대신 영화로 봐버릴까요?

이네사 2012-08-31 19:52   좋아요 0 | URL
책보단 영화가 훨씬 더 좋습니다. 책은 영....덜 떨어졌다는 표현을 쓰는게 좋을 듯한 책이거든요.
물론 그렇다고 영화가 재밌다는 말은 아니니 오핸 마시길.
정 볼게 없으면! 그리고 넘 궁금해서 죽을 것 같다는 심정이실때...보신다면 그래도 후회는 하지 않으실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