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적 킬러의 고백
루이스 세풀베다 지음, 정창 옮김 / 열린책들 / 2001년 3월
평점 :
품절


<연애소설을 읽는 노인>로 유명한 작가 세풀베다의 단편 소설 2개를 묶은 것이다. 첫번째 편인 <감상적 킬러의 고백>은 제목에서 짐작되다시피 냉정한 프로 킬러가 주인공이다. 킬러로써나 연인으로써나 완벽하다고 자신하던 그는 어느날 애인에게서 다른 사람이 생겼다는 일방적인 통고를 받는다. 쿨하게 넘기려 했지만 흔들리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자존심 상해하는 킬러, 그런 영향때문인지 암살을 위해 터키로 날아가나 어이없게 표적을 놓치고 만다. 실수 한번에 클라이언트는 그를 해고하고, 졸지에 실업자가 된 그는 "한번 표적은 영원한 표적" 이란 기치아래 표적을 쫓아 멕시코로 날아간다 .표적의 집에 침입한  킬러는 예기치 않는 인물을 만나게 되는데...


그외 <악어>는 세계적인 피혁회사 임원이었던 사람이 사망하자 보험회사는 그의 죽음이 타살인지 자살인지를 알아내려 직원을 파견한다. 경찰에서 자연사라고 발표가 날 즈음 죽은 자의 딸이 나타나 아버지는 타살된 것이며 피혁회사의 임원들 몇이 같은 방식으로 살해되었다고 알려 준다.단서를 찾아가던 보험회사 직원은 그 피혁회사가 아마존의 희귀 악어인 '야카레'를 밀렵 가공해 왔으며 임원들의 죽음이 그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낸다.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무지  어떻게 그들이 살해된 것인지 감을 잡지 못하는데...

 

제목만 들여다 봤을 땐 <감상적...>이 뭔가 있어 보이지 않을까 싶었지만서도 ,읽어보니 쓸데없이 야한 단어들과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통에 그다지 흥미롭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특히 프레드릭 포사이드의 단편 <no comebacks>과 주인공 성격이나 분위기, 결말이 비슷해서 기분이 나빴었는데, 두 작가가 똑같은 생각을 한다는건 상상하기 어렵기 때문에 아마도 조금은 영향을 받은게 아닐까 싶었다. 그렇게 보자면 두번째 <악어>가 작품성적이 면에서 더 나아 보였는데, 아마 <악어>가 아니었다면 추천작으로 올리기 애매했을 것이다. <악어>는 아마존의 밀림을 훼손하는 이기적인 기업가와 그를 처단하기 위해 나선 연약하기 그지 없는 아마존 원주민들의 분노와 처절함이 잘 그려진 소설로 새롭고 신선했다. 물론 읽고 나서는 이미 사라진 아마존의 풍부한 자산들에 대해 아쉬워할 수밖엔 없다는 현실이 안타깝긴 했지만서도. 더불어 환경을 보호하자는 작가의 시선이 어떤 식으로든 표출이 된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던 책이기도 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