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인저 댄 픽션
마크 포스터 감독, 매기 길렌할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국세청 직원 해롤드는 메뉴얼의 사나이다. 칫솔질을 하는 숫자부터 넥타이를 매는 시간, 아침 버스를 타기 위해 걸어가는 걸음까지 정확하게 세면서 살아가고 있는 그, <레인맨>의 더스틴 호프만과 동지처럼 보일 정도다. 그런 그에게 어느날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의 행동을 일일히 모니터하면서 해설하고, 정의를 내리고, 조롱 하고, 새로운 해석도 해주는 그녀, 그것도 당황스러운데, 그보다 더 경악할만한 것은 바로 그녀가 " 그가 곧 죽을 텐데도 그는 전혀 그것을 모르고 있다" 고 말했다는 것! 그 말을 들은 해롤드는 대로변에서 소리친다. 내가 죽는다구요? 이봐요? 이보라구요? 곧이라니, 곧은 얼마나 곧이죠? 라고 말이다. 하지만 일방적으로 해설만 하던 그녀가 대답할 리 만무, 가만히 앉아서 죽음을 기다릴 수 없던 해롤드는 자신이 언제 죽게 될 것인가 전전긍긍하는 가운데  목소리의 임자를 찾아 나서기로 한다.






 
고민끝에 해롤드가 찾아간 사람은 문학 교수인 힐버트, 그는 힐버트에게 목소리의 주인공이 소설가이며 그가 그 책의 주인공인 것 같다면서 도와달라고 한다. 이제 문제는 그 여류 작가가 누구이며, 그녀의 소설속 내용이 희극이냐 비극이냐가 되어 버리고 만다. 
(추신--이 영화에서 힐버트의 사무실은 인상적일만큼 멋집니다. 사진을 올리지 못하는게 아쉬울 정도로.)






10년동안 제대로 된 책을 내지 못한 소설가 캐론, 그녀는 현재 <세금과 죽음>이란 작품을 집필 중이다.  책 속의 주인공인 국세청 직원 해롤드를 그럴 듯하게 죽이는 방법을 찾기 위해 고심중이지만, 아쉽게도 그것이 간단치많은 않다는 것이 문제. 결국 여기 저기 돌아다니면서 별별 수단을 다 강구하고 있는 그녀, 병원까지 찾아가 금방 죽는 병에 대해 묻고 다니는 캐론은 과연 해롤드 죽이기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이 영화에서 가장 사랑스런 장면,이대로 죽을 수 없다고 판단한 해롤드는 용기를 내서 빵집 주인 안나를 찾아간다.멋진 선물을 포장해서 어눌하게 사랑을 고백하는 그.진실된 맘을 보여 줌으로써 그녀의 마음을 얻는데 성공하지만, 사랑도 소설속에서 그가 죽기로 예정된 시간을 멈추게 하진 못한다.
 
아무 생각없이 봤는데, 의외로 매력적인 영화였다. 줄거리의 참신성과 기발함, 역에 딱 맞는 배우들의 연기, 흥미를 유발하는 이야기 전개, 하나같이 개성있고 매력적인 등장인물들은 사랑스럽기 그지없었다. 다들 한결같이 괴짜였음에도 말이다.세금과 죽음은 피할 수 없다는 격언을 가지고 이렇게 근사한 영화를 만들어 내다니, 인간의 상상력과 엉뚱함은 때론 이렇게 감동을 불러 일으키고만다. 고립되어  살아가던 완벽주의자 해롤드가 마음을 열고 삶을 받아 들이는 과정들이 흥미롭던 영화, 시간 나시면 한번 보시라고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