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든 스테이트 - 아웃케이스 없음
자크 브라프 감독, 나탈리 포트만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엄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에 고향으로 돌아온 앤드류는 11년만에 찾은 고향이 낯설기만 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어색한 것은 이미 오래전에 굳어져 버린 아버지와의 관계, 아버지는 그대로 자식이라고 애써 친한 척을 하지만 앤드류의 마음은 어찌해야 할지 당혹스럽기만 하다. 오래동안 복용하던 정신과 약을 고향에 오면서 버려두고 온 앤드류는 두통이 심해지자 병원을 찾아가게 되고 , 거기서 웃는 모습이 깜찍한 샘을 만나게 된다. 늘 심각하고 우울한 앤드류와는 달리 발랄하기 짝이 없는 샘, 곧 그는 그녀에게 반하고 만다. 샘을 바래다 주다 그녀의 집까지 가게 된 앤드류는 샘에게도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어렸을 적부터 간질을 앓아온 그녀에겐  습관적으로 거짓말 병이 있었던 것, 원래 그런 말을 들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식겁하겠지만서도, 그 누구보다 어두운 비밀을 안고 살아가는 앤드류에겐 그것이 그저 인간에게 벌어질 수 있는, 하지만 적응해 나가야 하는 일일 뿐이다. 그런 앤드류가 마음이 들은 샘은 며칠 간의 그의 고향방문에 동참하게 된다. 어렸을 적의 친구인 마크와 어울려 다니면서 옛 친구들을 다시 만나본 앤드류는 왜 자신이 그 멀디 먼 타향에서 살아가야 했던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그가 고향을 떠나게 된 것은 13살때의 일로, 우울증에 무기력한 엄마에게 화가 난 앤드류는 어느날 그녀를 떠밀게 된다. 별일 아니었던 그 사건은 넘어지던 엄마가 목이 부러지는 사고를 당하면서 진짜 엄청난 사건이 되어 버렸고, 이에 아버지는 그를 분노를 억제시킨다는 목적하에 기숙사로 보내 버렸다. 아이를 잠재우는 엄청난 량의 처방전과 함께...그날 이후로 갖가지 약물과 함께 살아온 앤드류는 과연 그것이 자신에게 최선이었을까 자문하게 된다. 과연 그 수밖에는 없었을까. 그저 자신은 어린 아이였을 뿐인데, 엄마에게 화가 난 어린 소년 말이다. 비록 엄청난 결과가 나오긴 했지만서도, 어른들 중에서 아무도 그건 사고였다고 그를 다독인 사람이 없다는 것을 11년 후에 깨달은 앤드류는 그제서야 아버지와 대면을 하기에 이른다. 과연 부자 사이엔 화해가 가능할 것인가? 엉망으로 망가져 버린 듯한 앤드류의 인생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샘과의 사랑이 분명해지면 분명해질수록 앤드류의 불안감도 커지만 하는데...과연 그는 행복해질 수 없을 것인가.


<스크럽>의 주인공으로 나오는 잭 브라프가 주연과 감독, 극본을 맡은 영화다. 처음 감독을 한 작품이라고 하는데, 그런대로 괜찮았다. 스크럽의 어리버리한 의사역을 하도 잘 해서 몰랐는데, 의외로 다재다능한 듯 싶다. 오랜 만에 고향을 찾아온 소년의 성장기로, 각본도 영리하고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지 싶다 .다만, 중간 중간 넣지 않았어도 좋은 야한 농담을 넣은 것만은 빼도좋지 않았을까 싶었다. 진지한 톤의 성장 영화에 맞지 않는 듯한 느낌이랄까. 잭 브라프는 코미디 배우로 성공을 해서 그런가 웃겨야 한다는 강박이 존재하는 것 같던데, 오히려 그런 점을 뺐다면 영화의 완성도가 더 높지 않았을까 싶었다. 그럼에도 깔끔하게 잘 만든 영화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을 듯.하지만 솔직히 이런 농담을 계속 이어나간다면 잭 브라프의 다른 작품이 별로 기대되진 않을 것 같다. 한번은 봐줘도 두번은 싫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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