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혹시 궁금해 할지도 모르는 " 남자 스트리퍼의 세계" 를 보여주고 있던 영화다. 주인공 마이크는 낮에는 건축일을 하지만 밤에는 클럽에서 '매직 마이크'란 이름으로 스트립쇼는 하는 스트리퍼다. 맞춤 가구점을 내기위해 열심히 돈을 모으는 그, 하지만  꿈을 이루는 길은 아직까지 멀기만 하다. 꿈을 이루겠다는 일념으로 마이크는 닥치는대로 성실하게 일을 해나가지만 모든 스트리퍼들이 그런 것은 아니다. 마이크와 우연히 알게 되어 스트리퍼의 세계로 입문한 아담은 곧 그의 재능을 인정받아 승승장구하게 된다. 꿈을 잃어버리고 방황중이던 19살의 풋볼 특기생에게 자신이 무언가를 잘 할 수 있다는걸 알게 되는 것은 신나는 일이었을 것이다. 스트립쇼는 그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일뿐, 그외 클럽의 나쁜 환경에 물들 생각이 없었던 마이크와 달리 아담은 곧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뜨게 된다. 마약과 섹스와 돈 맛을 알게 된 아담은 아니나 다를까 사고를 치게 되고, 이에 아담의 누나 브룩은 마이크에게 펄펄 화를 낸다. 애를 버려놨다는 브룩의 분노에 마이크는 그간 눈 감고 있었던 스트리퍼의 세계를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되는데...



오~~ 난 스트립쇼가 정말 재밌을 줄 알았다. 그게 그렇게 지루한 것인줄 그 누가 알았으리요. 아마도 이 영화를 본 남성분들은 여자들이 꺅꺅 소리를 치니까 정말로 좋아서 그런갑다. 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는데, 인정할건 인정하자. 처음 박력있게 무대에 등장하는 씬은 인상적일지 모르나 , 그 다음부터는 똑같은 반복에 지루해진다. 이야기는 없고 행위만 있는 춤은 진실로 보링(boring)하더라. 몸짱에 잘 생긴 남자들이 꽝꽝 울리는 음악에 맞춰 옷을 벗으면서 춤을 추는데도 전혀 재밌지 않다니, 의외였다. 기대했던 반응이 아니었으니 말이다. 그보단 오히려 그들이 어떻게 그 지루한 반복을 이겨내는 것일까 그게 궁금했다. 제 정신을 가진 인간이라면 정신줄 놓기 딱 알맞던데...그들이 타락하는 것도 이해가 됐다. 남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직업이라지만, 그들은 전혀 즐겁지 않았을테니 말이다. 자신들에게 무언가 보상을 해주고 싶겠지. 그것이 인지상정 아니겠는가.


남성 스트리퍼의 세계에 대해 숨기는 것 없이 보여주겠다는 의도가 있었던 것은 틀림없지만, 깊게 파고 들어간 것 같지는 않다. 살짝 미화한 느낌이랄까. 그러니까 그들이 절대로 보여주고 싶어하지 않았던 것은 스트리퍼가 기본적으로는 섹스워커라는 것이다. 아무리 포장을 해도 그 사실엔 변함이 없었다. 마이크가 낮에는 성실한 직업인이라는 것도, 돈을 많이 번다는 것도,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다는 것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남에게 즐거움을 준다는 환상조차 그 점을 바꾸어 놓지는 못했다. 그래서 밤에는 제왕이나 된 듯 호령하는 그들도, 낮이 되면 모르는 사람이 되어 버린다. 여자들이 비록 색다른 경험에 환호를 보낸다 해도 그건 그저 그때뿐이다. 그것도 한 번 보면 질려 버리는 경험 말이다. 주인공으로 나오는 채닝 테이텀이 한때 스트리퍼 생활을 했고, 그 시절을 부끄럽게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했다던데, 아마 그가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것은 그가 더이상 스트리퍼가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거기서 벗어날 수 있었을 정도로 성공했기 때문이 아닐런지...


<폴 몬티>급의 이야기를 기대하신 분이라면 기대를 접으심이 좋다. 주인공의 성장 영화라고 말들 하고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눈요기용 영화다. 춤 추고 옷 벗고 근육이 얼마나 탄탄한지를 보여주는 것 외엔 별다른게 없다. 그걸 2시간 가까이 보게 되면 두 가지는 확실히 알게 된다.  아무리 좋은 몸매라도 나쁜 시나리오를 구제하긴 힘들다는 것과 전개될 건덕지가 없는 이야기는 결국 반복에 갇혀 지루해질 뿐이란 것을 말이다. 채닝 테이텀과 매튜 맥커너히, 맷 보머등 미남 스타들이 등장해 스트립 댄스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울 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더라. 그나마 채닝 테이텀과 매튜 맥커너히는 다행히도 자신의 매력을 충분히 어필하고 있었지만, 맷 보머 같은 경운 안스러울 지경이었다. 말하건데 그는 옷을 제대로 다 ( 페도라까지! ) 갖춰 입었을 때가 훨씬 더 매력적이다. 그걸 보면 <폴 몬티>는 얼마나 영리한 영화인가!  대단한 미남도, 몸짱도, 레전드급으로 춤을 잘 추는 사람도 나오지 않았음에도 즐기기에는 부족함이 없었으니 말이다. 아무리 채닝 테이텀이 춤을 잘 춘다고 해도, 진솔하고 공감이 가는 캐릭터에 비길 순 없는 것인가 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