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 담배
짐 자무시 감독, 이기 팝 (Iggy Pop) 외 출연 / 영화인 / 2012년 6월
평점 :
품절


영화를 보면서 자는 일이 그다지 많지는 않다. 그런데 이 영화는 자느라 3번 만에 간신히 다 볼 수 있었다. 중간 중간 나도 모르게 잠이 들어 버려서 뒤로 감아서 다시 보고, 뒤로 감아서 다시 보고, 2배속으로 보다, 4배속으로 보다...한번 더 누르니 100배속이 나오더라. 하하하...난 100배 속 기능이 DVD에 있는 줄 오늘 처음 알았네. 하여간 그런 기능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절대 절대 다 볼 수 없었을 영화!  기대 많이 하고 본 영화인데, 내가 그럴 줄은 정말 몰랐다. 하지만 영화가 졸리게 하는걸 나보고 어쩌란 말이냐, 나도 자고 싶진 않았단 말이다. 하여간 왜 이렇게도 지루하던지...만일 내가 제작자라면 , 절대 이 감독에겐 돈 줘가면서 영화 찍으라고 안 할 거라는 결심을 하기에 충분한 영화였다. 뭐, 예술 영화가 내 취향이 아니여서 그런가는 모르겠지만서도 말이다.


내용은...? 언급할게 없고.

빌 머레이 보려고 본 영화인데, 빌 머레이 마저도 있으나 마나한 본인 역으로 잠깐 나올 뿐이었다. 영화관에서 봤다면 진짜 억울해 했을 것이다. 팝콘이 아니라 의자를 집어 던졌을 지도...9년전 영화인데, 로베트로 베니니 정말 어려 보이는 구나. 역시 남자는 머리가 있어야 하나보다. 이기 팝 아저씨는 볼때마다 느끼는 건데 , 아무런 분장이 없어도 마약 중독자 같다. 그건 어떻게 교정이 안 되나? 아니면 진짜 마약 중독자? 케이트 블란쳇은 연기를 잘 하는 것은 알겠다. 그런데 나오는 역마다 어째 밥 맛 없는 여자로 나온다는 거지. 인상이 너무 쎄서 그런가? 이젠 얼굴만 봐도 질린다. 좋은 역도 좀 맡아 주셔요 라고 부탁하고 싶었다.

나 커피광이고, 담배는 안 피우지만, 이 영화를 보고 있자니 담배 안 배우길 잘 했다 싶었다. 커피 마시면서 담배 피우는게 별로 멋있어 보이지도, 맛있어 보이지 않아서다. 물론 애연가들에겐 그림만으로도 환상적일 수도 있겠지만서도, 내겐 맛있다는 느낌은 들지 않더라. 대신 세상 다 산 듯한 허무함은 느껴지던데, 둘을 함께 안 해봐서 모르는 것일까? 하여간 커피 하나 마시면서 그렇게 세상 끝간 데 다 간 표정을 짓는 것들이 이해가 안 갔다. 도무지 왜 그래야 하겠는가. 그저 커피 마시는 것 뿐인데. 안 그래?


거기에 배경에 불과해야 할 커피와 담배가 주연으로 나오니 그들이 조금은 어색해 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난 이런 연기 진짜 떨려요. 내가 잘 하고 있나요? 어색하진 않구요? 라고 커피잔이 외치고, 담배 연기들이 물어보는 듯했어. 화면속에서 어색한 나머지 벌벌 떨고 있는 연기자를  발견하게 되면 말이지 , 일단 공감이 어려워진다. 가공이라는 생각이 퍼뜩 드니까. 그런 점에서 커피를 침묵하게 하고, 담배를 떨게 만든 이 영화, 난 반대하고 싶다.


하~ 뭐, 다른건 다 그렇다고 치고, 그런데 이 영화가 코디미라네? 하하하.....이게 코미디라는게 어쩜 코미디일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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