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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 2 - 상극 ㅣ 타카시로 시리즈
도바 순이치 지음, 한성례 옮김 / 태동출판사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술과 두통때문에 정신이 사나운 그에게 남자 중학생 타카미가 찾아온다. 이유는 자신의 친구 노조미가 실종된 것 같다는 것, 그건 그 아이의 부모가 신고를 해야 한다는 말에 그의 부모가 신경을 쓰지 않으니 자신이 찾아온 것이라면서 친구를 찾아달라고 애원을 한다. 뭔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속는 셈치고 아이의 부모에게 전화를 해 본 타카미는 본능적으로 무언가 잘못되었다는걸 직감한다. 엄마는 아이가 가출을 한 것은 아니라면서 아버지에게 물어보라고 하고, 그 아버진 딸이 가출을 했다면서 종종 있는 일이니 상관하지 말라고 했으니 말이다. 다만 가족 일이라고, 우리가 상관하지 않는데 왜 당신들이 나서서 난리냐고 호통을 치는 통에 타카미는 오히려 뻘쭘해진다. 아이들 가운데서도 천재쪽에 속했다는 노조미, 친구들은 그 아이는 절대 가출 같은걸 할 아이가 아니라고 장담을 하자 타카미는 노조미가 유괴를 당한 것이 아닐까 우려를 한다. 노조미의 부모가 엄청난 부자였기 때문이다. 유괴에 이은 협박 때문에 경찰에 신고를 하지 않고 있는건 아니냐고 노조미의 아버지에게 물었다가 그렇게 하는 일이 없냐고 된통 야단만 맞자, 타카미는 본격적으로 파봐야 겠다고 생각한다. 혹시나 부모가 노조미를 죽여서 정원에 파묻었다고 해도 아무도 모르는 일이니 말이다.
한편, 수사 1과에서는 실종과에 한 남자를 찾아달라고 부탁을 해온다. 범죄를 목격했다고 전화로 신고를 한 남자가 그날 이후로 실종이 되었다는 것이다. 전혀 연관성이 없어 보이던 두 사건은 노조미의 작은 아버지가 실종된 그 남자와 이름이 같다는 사실에서 돌파점을 찾는다. 둘의 이름이 같은건 단순한 우연이었을까? 아니면 필연이었던 것일까? 노조미의 작은 아버지는 왜 두 사건에서 이름이 불려지게 된 것일까? 노조미 아버지의 회사를 수사하던 중에 타카미 일행은 노조미의 작은 아버지가 5년전 횡령으로 회사에서 물러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전도유망한 중학생 소녀가 사라졌다. 친구들은 그녀가 절대 가출을 할 아이는 아니라고 증언을 한다. 그런데 문제는 부모다, 아이가 없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단순히 가출을 한 것이라면서 경찰에서 찾아주겠다고 하는데도 손사레를 친다. 자신의 가족 문제이니 간섭하지 말라고 하면서 말이다. 자, 당신이 굳이 형사가 아니라고 해도 무언가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리실 수 있을 것이다. 형사는 그 낌새를 물고 늘어지려고 하지만, 가출했다는 부모는 재력을 무기삼아 그들의 접근 자체를 막아서려 한다. 과연 그녀의 부모가 숨기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평소 가족들간의 사이가 좋아보이진 않았다는 말에 신경을 바짝 곤두세우는 실종과 형사들 , 과연 그들은 이 사건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그리고 왜 노조미의 부모는 딸을 찾으려 하지 않은 것일까?
딸이 가출을 했다는데도 찾지 말아달라고 난리를 치는 부모를 만난다면 과연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이 책을 읽어보니 정말 딱히 사건성이 없다면 손을 댈 수 없겠다는걸 알게 됐다. 즉, 그녀의 부모가 그녀를 살해했다고 해도 알길이 없다는 것이다. 그런 섬뜩함 때문에 끝까지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었던 책이 되겠다. 재밌다. 신빙성 있게, 글을 계속해서 읽어 갈 수밖엔 없도록 이야기를 끌어가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결국 밤을 새서라도 어떤 이유인지 들어봐야 겠다는 오기가 생겼다고나 할까. 하니, 바쁜 일이 있으신 분들은 집어들지 않으심이 좋을 듯.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결론을 알기전엔 말이다.
다만, 결론을 알게 되면 조금은 김이 샐 수도. 뭐, 그전까지 워낙 박진감있게 밀고 나갔었기 때문에 결론이 다소 약한 부분에 관해선 용서해 주기로 했다. 이렇게 밀고 나가는 추리 소설도 그다지 많은게 아니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