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몬테카를로 앞 바다에 나타난 4인방, 포스 하난 진지하기 그지 없다.>


펭귄들이 비행기를 탈취해 달아난 이후, 알렉스의 향수병이 점점 심해지자 친구들은 그의 생일날 뉴욕시 모형을 선물한다. 하지만 알렉스는 더이상 모형으로 만족할 수 없다며 행동에 나설 것을 선언한다. 이에 마다가스카 4인방--알렉스(사자) 마틴(얼룩말) , 멜빈 (기린) , 글로리아(하마)--은 펭귄을 찾아 몬테 카를로로 향한다. 펭귄일당이 카지노 도박장과 호텔에서 머무르며 돈을 왕창 벌고 있다는걸 알게 된 마다가스카 일행은 치밀하게 4단계 계획을 세운다. 일단 사람들 모르게 펭귄들을 생포한 뒤, 동물적으로(?) 그간의 서운함과 오해를 털어낸 후, 뉴욕으로 가는 방법을 찾아내자는 것,  그러나 그들은 실행에 나서기도 전에  누가 리더냐를 두고 티격태격하다 계획이 엉망으로 만들고 만다. 결국 카지노를 발칵 뒤업고만 마다가스카 일행은 펭귄들을 생포하기는 커녕 그들의 도움으로 카지노를 빠져 나오게 된다. 펭귄 일당을 만난 것도, 무사히 카지노에서 빠져 나온 것도 좋아할 사이도 없이 그들은 동물 포획 전문가라는 뒤부아 여사의 레이다에 걸리고 만다. 7살때부터 동물을 잡아 박제를 만들어 온 경력의 소유자 뒤부아 여사는 자신의 컬렉션에 아직 사자가 없다면서 흥분 한다. 알렉스를 노리며  끈질기게 따라오는 뒤부아 여사를 간신히 따돌린 동물들은 유럽에서 도망자 신세가 된다. 이제 문제는 어떻게 사람들 눈에 뜨이지 않고 유럽을 빠져나갈 것인가 라는 점. 경찰을 피해 도망가던 그들은 눈 앞에 나타난 서커스 기차에 생각할 것도 없이 승선해 버린다. 서커스 단원들에게 자신들을 서커스 전문가라고 속인 알렉스 일행은 이제 자신들이 진짜 서커스를 할 줄 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자, 앞으로 그들의 미래는 어떻게 펼쳐 지려나?


  

     < 미션을 시작하기도 전에 계획이 몽땅 탄로나 버린 뉴욕 4인방, 그들에게 미션 파서블을 임파서블로 만드는건 일도 아니다. > 



뒤부아와 경찰을 피해 도망가던 동물 일행들은 다급한 마음에 서커스단 열차에 승선하게 된다. 우연찮게도 이는 그들의 운명과 직업을 바꾸어 놓는 계기가 되는데...>


 뉴욕으로 가기 위해 어떻게든 머리를 굴리던 마가가스카 일행들의 활약이 돋보이던 만화 영화다. 도망자 신세를 모면하기 위해 서커스에 입단하고, 입단한 김에 아예 서커스를 사버린 뒤, 망해가는 서커스를 일으켜 성공적인 공연을 보여준다는 것이 대략의 줄거리로, 3D 영상의 장점들을 적절히 활용해서 스펙타클한 영상을 보여주고 있었다. 특히  뒤부아 여사가 동물들을 추적하는 씬이라던지, 대포를 이용 동물을 발사하는 장면과 새로운 서커스 공연을 보여주는 장면들에선 3D로 보는 맛을 제대로 느끼게 해주고 있었다. 다만 그 장면들의 자극이 너무 컸던 나머지(즉, 신이 났던 나머지) 다른 장면들은 다소 맥빠지게 느껴진다는 점이 단점이다. 짜릿한 스릴에 익숙해지다 보니 그냥 평범하게 이야기가 흘러가는 것엔 재미가 없었던 것이다. 무슨 3D가 이래? 라고 조카의 투덜대는 소리를 들으며, 앞으로 3D로 만드는 영화 종사자들은 고민이 많겠다 싶었다. 기대치가 한껏 높아진 관객들이 이젠 왠만한 장면으로 만족할 생각을 안 할테니 말이다. 



<의욕에 차서 새로운 공연 레파토리를 구성하고 있는 알렉스, 그는 매너리즘에 빠진 기존의 맥빠진 묘기 대신 참신하고 특별한 것을 보여줄 생각이다. 문제라면 그 참신함이 위험과 아슬아슬한 경계선상에 놓여 있다는 것 정도?>


아이들이 좋아할거라 해서 조카와 함께 본 영화인데, 틀린 말이 아니었다. 아이들과 보기 딱 알맞았으니 말이다. 일단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들이 대거 출연하고, 아이들이 열광하는 펭귄들이 손발 척척 맞는 활약상을 보여주는데다, 딱히 영리하진 않지만 리더 역활을 해야 할 때 리드할 줄 아는 사자 알렉스나 호들갑과 오도방정의 대가인 얼룩말 마티, 서로를 잘 보완해주는 멜빈과 글로리아등 주인공들의 캐릭터가 살아있다는 것, 톡톡 튀는 유머로 아이들로 하여금 쉽게 호감을 느끼고 이해하도록 하고 있었다. 그외에도 절체절명의 순간마다 나타나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영악한 펭귄들,  늘 "정상"  과는 거리가 먼 행동으로 우리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마다가스카 3인방, 이 시리즈에 새로 등장하는 동물들인  삐딱한 천재 호랑이 비탈리나 아름다운 표범, 그리고 순둥이 바다 사자등, 개성 만점의 캐릭터들이 어떻게 이야기를 끌고 나갈지 기대하게 만들었다. 더불어 서커스의 화려한 볼거리나, 유럽의 아름다운 뒷 배경들도 화면이 지루하지 않도록 눈을 자극하고 있었는데, 그럼에도 난 이 영화가 <리오>보다 낫다는 다른 블러거의 평엔 동의할 수 없었다. 자연스러운 이야기 전개나 덜 소란스럽다는 점에서 리오가 더 낫지 싶었던 것이다.다소 짧지 싶은 것도 아쉬움을 더했고 말이다. 뭐, 둘 다 수작이라고 할 만한 작품이니 우열을 가릴 필요는 없겠다 싶지만서도.


벌써 아이들용이라는 소문이 나서인지, 내가 간 영화관에도 아이들 투성이었는데, 아이들과 함께 영화를 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였다. 남 눈치 보지않고 제 멋대로 떠들어 대는 것하며, 영화가 시작되었음에도 진정되지 않는 소란, 영화 시작 전에 틀어준 3D 화면 조정 시간의 왁자지껄한 소동들이 다른 영화관에서라면 상상도 못한 일이었을테니 말이다. 특히 3D 조정 화면이 나오자 보여준 아이들의 열광적인 반응엔 저절로 미소를 짓고 말았다. 다들 자기의 눈 앞으로 공이랑 벌레랑 꽃등이 날라오는걸 보고선 난리를 펴댔기 때문이다. 어른들만 있었다면 속으로 신기하네 하고 말았을텐데, 아이들이다 보니 지글지글 웅성대고, 낄낄대며 좋아하고, 헉하고 놀라고, 크하하하 웃어 제끼고, 벌레가 날라 왔다고 소리치고, 비명 지르고, 손을 뻗어 눈 앞의 것을 잡으려 하는등, 한꺼번에 다양한 반응들을 폭탄처럼 내보였다. 그 천진난만함이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나도 같이 동화되고 말았다. 자고로 아이들이 함께 웃는 소리처럼 아름다운건 없다는걸 깨닫게 해준 순간이었다. 내 아이만 떠드는게 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동시에 떠들어대기 때문에, 마치 집에서 가족들과 관람 하는 듯 편안한 마음으로 볼 수 있는 것도 좋았다. 정색하지 않아도 감상이 가능한 분위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은 아마도 아이들만이 가진 특권이겠지. 하여간 아이들과 함께라서 더 재밌었던 영화였다.


하니, 아이들과 함께 할 무언가를 찾고 계신다면 옵션 목록에 넣어도 좋지 않을까 한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아이와 함께 봐야 하기에 필수 사항인) 우리말 더빙이 어색하지 않으려나 뜨악해 했었는데, 감상하는데는 아무런 위화감도 없더라. 아이와 함께 보신다면 더빙으로 보셔야 하는 것에 억울함을 안 느끼셔도 좋을 듯. 다만, 아이들을 싫어하는 분이라면 심야나 자막으로 된 것을 선택하심이 좋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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