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양이 씨 - 세다리스의 뻔뻔한 동물우화집
데이비드 세다리스 지음, 조동섭 옮김, 이언 포크너 그림 / 학고재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1. 저자의 이름만 보고 반가워서 고른 책. 저자의 나쁜 점들이(엽기적이고, 저질 화장실 유머 남발, 심하게 비틀린 유머, 냉소가 지나쳐서 눈살을 찌프림) 총 출동한데다, 그것을 굉장히 재밌다고 생각하는 듯해서 곤란한 느낌. 내용이 어찌나 끔찍하던지 등장하는 동물들이 매우 가엾었음. 하긴 뭐 인간을 비유한 것이긴 하지만서도, 차라리 인간으로 대치하는 편이 더 낫지 않았는가 그런 생각을 했음. 왜냐면 동물들에 대한 심한 비하처럼 느껴짐. 그보단 동물들에 대한 오해가 지나친 것일지도 모르지만서도. 그나저나 동물들도 항문섹스를 한다고? 음...믿겨지지 않는 주장이로고...만일 그게 사실이 아니라면 동물 대변인으로부터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해야 하는건 아닐런지. 어쩜 그걸 노려서 동물들을 주인공으로 한 것인지도 모르겠지만서도.


2. 내용보다 그림이 낫다고 보여짐. 그렇다고 그림이 볼만했던건 아니지만서도. 기대를 안 하시고 보심이 좋을 듯.


3. 내공있는 역자의 빛나는 글발이 못내 진심으로 아까웠음.


4. 비위가 약하신 분들은 읽기를 자제하심이 좋을 듯. 임산부나 노약자나 12세 미만 아이들도. 동물 우화집이라고 해서 모든 연령층이 다 볼 수 있는건 아니라는걸 깨닫게 해준 책


5. 데이비드 세다리스 님~~ 수필에 매진에 주셔요. 소설이나 우화는 아무래도 아닌 듯 합네다. 창작을 하기엔 당신의 내면이 지나치게 더럽다는 생각이 들어요. 당신의 수필을 읽으면서도 종종 더러운 화장실 잡담에 눈살을 찌프리긴 했지만서도, 그게 어쩌다 나온 문장들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그게 당신의 주된 관심사더군요. 아니, 관심사 일지도 모른다는걸 이 책을 보면서 알게 됐어요. 당신의 내면과 별 상관없는 주변을 관찰한 결과를 내놓는 수필, 차라리 그게 읽기 더 낫습니다. 뭐, 굳이 창착이 아니면 어떻습니까? 유머러스한 수필가! 좋잖아? 괜찮았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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