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il and Esme Tooth Fairies (Hardcover)
Graham, Bob / Candlewick Pr / 2010년 9월
평점 :
품절


드디어 이빨 요정이 등장했다. 조카가 이를 가는 것을 보고  관심이 가서 고른 책인데, 의외로 조카는 심드렁... 해서 나의 리액션 = 이럴 이럴 이럴쑤가...가 되어버린 책이 되겠다. 아니 왜 이빨 요정에 대해 관심이 없는 것이냐. 이를 가는 것은 내가 아니라 너라고.. 라면서 의아함이 가득한 눈길을 보냈지만서도, 조카는 역시나 별 반응이 없다. 오히려 왜 이렇게 호들갑을 떠시는 건데요? 이를 가는건 그저 당연하고 자연스런 일이라구요. 이빨 요정 같은건 없어도 되요. 뭐, 굳이 믿어 달라고 하신 믿어 주는 척은 해주겠지만서도 말이죠...라는 표정으로 심드렁하게 나를 처다봤을 뿐. 때론 조카가 나보다 어른스럽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는데, 그때도 분명 그런 심정이었다. 정말 그런가는 모르겠지만서도.  어린 시절을 떠올려 보면, 나는 이빨 요정이 있다는 말에 진짜? 라고 반신반의했던 것 같다. 믿겨지지 않은 이야기면서도, 또 어른이 하시는 말이니 맞는 말 같기도 했던 그런 심정? 그런데 도무지 조카는 그럴 생각이 없어 보인다. 나완 다른 어린 시절을 보내는 조카가 당최 이해되질 않는다는 것이지. 아직 너무 어려서 뭘 모르는 것일까? 아니면 너무 어른스러워서 이빨 요정이 없다는걸 그냥 아는 것일까? 이빨 요정이래 하면서 말이다. 하긴, 뭐.  산타클로스와 마찬가지로 이빨 요정 역시 토종은 아니니 말이다. 과거에도 없었던 것들을 이제와서 굳이 있다고 우길 필요는 없지... 하여간 그럼에도 이빨 요정이 있다고 철썩같이 믿는 아가들을 위해 내용을 살펴 보자면 이렇다.


에이프릴과 에스메는 이빨 요정 가문의 아이들이다. 인간 아이들에게 이빨이 빠지면 동전을 놓아두고 이빨을 수거해 오는 것이 그들의 임무, 에이프릴과 에스메는 하루빨리 자신들도 이빨을 수거하러 가게 되길 원하지만서도, 그들의 엄마 아빠는 아직은 그럴 생각이 없다. 그들이 일을 하기엔 너무 어리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날 큰 아이인 7살 9개월의 에이프릴이 전화를 받는다. 손자의 이를 가지고 가라는 한 할머니의 예약 전화였다. 흥분한 에이프릴은 자세히 주소를 적고 오늘 밤에 가겠노라고 약속을 한다. 이윽고 엄마와 아빠를 졸라서 임무에 나서야 할때, 당연히 엄마와 아빠는 반대다. 이에 굴하지 않고 에이프릴도 반격을 한다. 엄마는 자신보다 더 어릴때 시작하지 않았느냐고 따지면서 말이다. 자신이 일을 시작했을때는 지금과 달랐다고 말하는 엄마, 그때는 고속도로도 없고, 자동차도 없고, 사람들도 그렇게 많지 않았고 기타등등....이에 에이프릴이 말한다. 하지만 다른건 변하지 않았다고. 아이들이 여전히 이가 빠진다는 사실 말이다. 그리곤 오리들도 수영을 잘하기 위해선 첫번째 자맥질을 해야 하는 법이라면서 엄마를 설득한다. 에이프릴의 말이 일리 있다고 생각한 엄마 아빠는 마침내 첫번째 미션을 그들에게 부여한다. 그물 가방에 동전을 챙겨주고, 소년이 그들을 봐선 안 된다는 것도 알려준 엄마 아빠는 에이프릴과 에스메가 무사히 임무를 마치고 오기를 기도한다. 밤이 되자 두 요정 소녀들은 떨리는 마음으로 밤길에 나서는데...


에이프릴과 에스메의 성장기 정도? 두 아기 요정들이 귀엽고, 그들을 사랑하는 이빨 요정 부모들의 사랑도 멋지며, 어떤 부모라도 한번쯤은 거쳐가야 하는 고민인 아이들을 성장시키기 위해 놓아주기 라는 과제를 잘 풀어내고 있지 않은가 한다. 아직은 어리다는 말에 7살 9개월이나 먹었다면서 똑똑하게 대꾸하는 에이프릴과 그런 딸의 말을 귀 기울여 듣는 부모의 모습에 흥미로웠다. 게다가 손자의 이를 가져갈 것을 주문하는 할머니와 핸드폰으로 주문을 받는 현대판 이빨 요정이라는 설정도 귀여웠다. 왠지 진짜로 그런 이들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고나 할까. 다만 문제는 이 책이 지극히 (주관적일지 모르지만서도) 여자 아이 취향이라는 것이다. 선이 예쁘고, 요정들은 날아갈 듯 갸날프고 귀여우며, 환상적인 그림들 역시 나긋나긋 요정스럽기만 했다. 조카가 심드렁해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닌 듯해서 아마도 이 책은 여자 아이들이 더 좋아하지 않을까 싶다. 그러니까, 조카가 심드렁한 것과는 상관없이 괜찮은 책이라는 말이다. 특히 여자아이들의 경우엔 굉장히 좋아할만한 요소가 많지 않을까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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