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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상식을 뒤집는 책
존 로이드 & 존 미친슨 지음, 전대호 옮김, 테드 드완 그림 / 해나무 / 2011년 8월
평점 :
동물 상식을 뒤집는 책이라고 해서, 지가 뒤집어 봤자, 거기서 거기지 별거 있겠어? 했는데, 의외로 정말로 뒤집고 있었던 책이었다. 그간 어렸을 적부터 꽤 오랜 시간동안 동물들에 관한 책을 읽어봤지만--동물의 왕국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중 하나였다.--아직도 내가 모르는 동물들의 세계가 있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아니아니, 이런 동물이 있었어? 내진 이런게 가능해? 내진, 정말로 그렇다고?를 연발하면서 책을 읽어내려 갔으니 말이다. 외계인이 지구에 내려온다고 해도 별로 흥미를 끌지 못할 만큼 엄청난 이야기를 숨기고 있던 동물들에 대한 이야기에 넋을 잃어버렸으니 안 그렇겠는가. 인간이라는 척도에 맞춰서 모든 사물을 보고 있던 나로써는 이렇게 다양한 동물들이 아직도 살아있다는 것에 대해 신기함을 넘어서 감탄을 해야 했다. 창조설이라는 것에 대해 내가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이 모든 다양한 생물들을 어떤 목적에 의해서 창조해 냈다는 것이 말도 안 된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너무도 다양하고, 생소하고,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상상이 불가능한 동물들을 보면서, 만약 이 모든 것을 진짜 어떤 신이나 창조주가 만들어 냈다면 우린 그에게 무조건 항복하고 그의 뜻에 따라 살아야 할 것이다. 천재도 이런 천재가 없으니 말이다.
하여간 수십년간 동물에 관해 꾸준히 관심을 가져온 결과, 동물들에 관한한 어느정도 일가견이 있다고 생각했던 나를 거꾸로 뒤집어 놓은 책이 되겠다. 처음 들어보는 동물들도 꽤되고, 매번 들어본 익숙한 동물들에게도 전혀 상상하지 못한 습성과 기묘한 행동방식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 책이다. 흥미진진하고 정말로? 라는 탄성도 여러번 지르게 된다. 정말로 믿겨지지 않아서 그렇다. 뭐가 그럴까는 읽어보심 되실 듯...그나저나 이 책을 지은 저자들 , 조금 괴짜들의 모임이지 않는가 한다. 이렇게 기괴한 동물들의 습성들만 모아서 책을 내실 생각을 하셨다니, 역시나 영국의 괴짜답다. 그들의 다음 책을 기대해 본다. 적어도 재밌을 거란 보장은 되지 않을까 싶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