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형사 피터 다이아몬드 시리즈 1
피터 러브시 지음, 하현길 옮김 / 시공사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추밸리 호수에 벌거벗은 여인의 시체가 떠내려 온다. 사건을 당담하게된 피터 다이아몬드 경감은 금발의 아름다운 몸매를 지닌 그 여인이 어딘지 낮설지 않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옷을 입고 있지 않은 탓에 신원을 파악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으나 결국 경찰은 그녀가 TV에 나오는 배우였다는 것을 알아낸다. 그녀의 남편은 그 도시의 대학 교수인 잭맨으로 사건 발생 당시 출장차 다른 도시에 가 있었다. 아름다운 배우와 전도 유망한 대학 교수의 결합이라...환상적인 궁합이라고 여길만한 조합이었으나, 잭맨의 아내를 무척 사랑한다는 주장에도 불구하고 둘의 관계가 삐걱거렸다는 증언이 잇따른다. 하지만 사이가 좋건 아니건 간에 남편에게 아내를 죽일 수 없는 알리바이가 있다는 것을 분명한 사실, 남편은 그간 아내와의 결혼 생활이 힘들었다고 고백을 하면서도 자신은 결코 아내를 죽일만한 사람이 못 된다고 주장한다.


그런 그의 주장에도 잭맨이 못내 의심스런 피터는 남편의 뒤를 본격적으로 캐기 시작한다. 흥미로운 것은 그 역시 얼마전 매스컴의 집중 조명을 받은 적이 있었다는 점. 강둑에서 익사할뻔한 소년을 구해준 일로 신문에 대서특필된 적이 있던 그는 그로인해 적잖이 곤혹스러워했었다. 자신이 일이 아닌 미담의 주인공으로 나선다는 것이 그의 내성적인 성격과는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대서특필된 데는 당시 구조된 소년인 매튜가 우연히 잭맨의 이름을 기자에게 흘린 때문이었는데, 자신이 입을 가볍게 놀린 덕분에 은인이 잭맨이 언론에 시달리자 매튜와 그의 엄마는 더욱 더 미안해진다. 싱글 마더로 힘들게 운전을 해서 아이를 키우고 있던 매튜 엄마로써는 외아들을 구해준 잭맨이 은인처럼 여겨질 뿐이다. 그를 위해 무언가 해주고 싶었던 그녀는 잭맨이 제인 오스틴을 연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들의 생명의 은인을 위해 그녀는 제인 오스틴이 친척에게 보낸 편지 한 장을 입수한다. 학계에 존재가 알려지지 않은 제인 오스틴의 진본 편지가 나타났다는 사실에 흥분한 잭맨은 매튜의 엄마가 그걸 자신에게 선물하자 감동하고 만다. 그런데 문제는 그 편지가 아내의 실종과 더불어 사라졌다는 것, 이런 저런 의문점을 짜맞춰 가던 피터는 매튜의 엄마에게 점차 혐의점을 두게 되는데...


과학 수사를 비웃으면서 오직 직감에 의한 고전적인 수법으로 사건을 해결한다는 마지막 형사, 피터 다이아몬든 경감을 주인공으로 한 추리 소설이다. 다른 형사들이 그의 고지식함을 비웃으면서 증거에 매달리는 가운데, 여전히 자신의 방식만을 고수하면서 사건을 파헤쳐 가는 피터가 때론 애잔하지만 또 때론 든든하게 여겨졌던 작품이다. 아름답지만 독기가 서린 피해자, 지적인 그녀의 남편으로 자신이 오히려 아내에게 살해될 뻔했다고 주장하는 대학 교수, 아들을 구해준 잭맨에게 무언인가 해주고 싶어하는 매튜의 엄마, 십대의 비밀스러움과 반항끼를 동시에 갖고 있는 매튜등 과연 누가 진범인지 끝까지 알 수 없게 하는 긴장감이 압권이다. 마지막 결말을 보면서 형사 피터가 왜 마지막 형사인지 이해가 되었다. 마지막 형사이자, 인간미가 있는 마지막 형사라는 의미가 아니었을지...인간적인 추리 소설을 보고자 한다며 집어 드셔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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