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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엔드에 안녕을 ㅣ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17
우타노 쇼고 지음, 현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11월
평점 :
난 아마도 우타노 쇼고와는 연대가 안 맞는가 보다. 이 책을 필두로 <시체를 사는 남자>까지 읽었는데 도무지 이 작가가 유명한 이유를 모르겠다. 그의 최고작이라고 하는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 하네>를 봐야 그의 진가를 제대로 이해하려나? 하여간 어중간한 해피엔는 없다. 막가는대로 가보자 는 기치 아래 쓰여진 책이라고 하던데, 뭐, 이런 저런 단편들을 골라 모은 것인지, 딱히 언 해피엔드를 지향하는 그런 책은 아니여 보였다. 하여간 해피 엔드가 아니라서 슬프냐고? 정신이 확 드냐고? 또 그건 아닌 것이, 그렇게 정신이 확 깰만한 필력 또한 아니라서...다만, 표지가 멋있다. 인상적인 표지 덕분에 더 잘 팔리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해준 작품이었다. 하여간 이 작가의 두 권의 책을 보고난 나의 소감은, 벚꽃이 아니라면 더 이상은 볼 필요가 없겠네 이다. 기억에서 지워도 좋은 작가인듯...그나저나, 다른 좋은 작가나 책은 없는거야? 왜 이런 책들이 밀려 나오는 것인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아무리 책이 심심풀이 용이라지만, 그래도 재밋는 심심풀이를 출간하면 어디가 덧나나? 우리나라 편집자들은 그런 안목도 없는겨? 아니면 안목이 있는데도, 독자들이 안목이 없다보니 하향 편준화가 된 것인가? 아마도 후자가 정답일지도...그렇게 보니 왠지 우리가 가엾어 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