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를 사는 남자
우타노 쇼고 지음, 김성기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글이 써지지 않던 추리 소설 작가(란포)가 자살로 유명한 곳을 찾는다. 그곳에서 별 생각없이 자살을 시도하려 했던 그는 한 청년으로부터 제지를 당한다.자살하려 했다는 이유로 꾸중을 들은 뒤, 비로서 살 생각을 하지 못한 자신이 부끄러워진 그는 다시 살기로 한다. 여관에 온 그는 조금전 자신을 나무란 청년이 월애병이라는 이상한 병에 걸린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월애병이라는 병 자체도 이해가 안 가는구만 놀라운 사실은 그 다음날 그가 자살을 했다는 것,자신의 자살을 막아준 사람이 자살을 했다는 점이 도무지 이해가 안 가는 란포는 모종의 뒷 이야기가 숨겨져 있을 거라 추측을 한다. 그로부터 40여년이 흐른 뒤 외 할아버지의 유산을 둘러보던 니시자키는 그가 글을 써 왔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자신이 겪은 사건을 토대로 글을 써 놓은 것인데, 그것이 추리 소설의 모티브가 될 수 있겠다고 판단한 그는 데뷰작으로 그것을 쓰기로 한다. 이름하여 <백골귀>란 제목으로...이를 유명 선배 작가에게 보여준 니시자키는 그 작품을 자신에게 팔라는 그의 말에 영문을 몰라 하는데...


일본이 추리 소설의 나라라고는 하지만, 아마도 그래서인지 몰라도 추리 소설을 위한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하는 재주가 넘쳐 나는게 아닐까 한다. 그렇게 추리 소설을 쓰기 위해 억지로 만들어낸 이야기는 특징이 있다. 돌고 돌고 도는 알리바이와 범인이 엎치락 뒤치락 끝까지 바뀌는 것으로 이야기의 사명을 다한다는 것, 한마디로 읽다 보면 아무나 범인이 되어라, 너희들 말 장난 하는데 지쳐 버렸다고 두손 두 발 다 들게 만드는게 바로 그런 책들의 특징이다. 그리고 그런 책들이 유난히 많은 것이 아마도 일본 추리 소설의 특징인듯...어떻게 보면 그런 유치하고 다양한 시도 끝에 괜찮은 작품을 건질 수도 있다는 잇점이 있을지 모르겠으나, 독자로써 솔직하게 보면 짜증이 난다. 이런 유치한 말 장난, 재미없는 개그 같은 후덧잇의 향연이 재미있을리 없으니 말이다. 비틀린 욕망의 끝을 쫓아 밝혀낸 한 가족의 참극이라고 표제에는 쓰여져 있던데, 무슨 참극은 참극...비틀린 욕망? 좋아하네. 이건 어디 말이 되야지나 들어주고 말고 하지. 독자를 우롱하는 것도 아니고 말이지, 그럼에도 꾸준이 이 작가의 책이 나오는 것을 보면 그래도 다른 독자들은 그의 트릭이 재밌는 모양이다. 아~~~ 어쩌면 글이 써지지 않는다는 이유로 자살바위에 찾아가야 하는 작가는 바로 이 양반일지도...한번 그 위에 서서 죽기를 각오로 재밌는 책을 한번 써야 겠다고 다짐을 하시고 오시면 어떨까 한다. 그렇다면 아마도 이보단 좋은 작품이 나음엔 나올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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