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좀 자자, 제발! 베틀북 그림책 110
S. J. 포레 글, R. W. 앨리 그림, 김상미 옮김 / 베틀북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꼬마는 피곤해요. 잠을 자고 싶어요. 자기 위해 모든 준비를 완벽하게 끝낸 꼬마는 잠자리에 들었어요. 그런데 문제는 옷장 속에서 이상한 소리가 난다는 것이여요. 피곤한 몸을 이끌고 옷장 문을 열어보니, 호랑이가 부시럭 대면서 과자를 먹고 있지 뭐여요? 꼬마는 정중하게 부탁해요. 자야 한다고...제발 조용히 해달라고...호랑이는 미안한 표정을 지으면서 이젠 소리를 안 내겠다고 약속을 해요. 호랑이의 미안한 표정을 보니 화를 낸 것이 오히려 미안해져요. 괜찮아. 앞으로 소리만 내지 않으면 돼...라고 호랑이를 위로하곤 꼬마는 다시 잠자리에 들어요. 잠이 막 들려고 하는 순간, 옷장 속에서 다시 소리가 들려와요. 퉁퉁퉁...공을 가지고 농구를 하고 있는가봐요. 과연 이 꼬마는 오늘밤 잠을 잘 수 있을까요?

 

 읽어 줄때마다 박장대소를 하는 책이여요. 잠을 자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꼬마의 곤경이 페이지가 넘어가면 갈수록 점차적으로 커지거든요. 아이를 둔 어른들이라면, 그래서 아이를 재우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한번쯤 해봤던 어른이라면 꼬마의 곤경이 남다르지 않게 느껴지실 거여요. 잠 자기 싫은 꼬맹이들이 여기 등장하는 호랑이처럼 안 자려고 버둥대는건 종종 있는 일이거든요. 어른들을 아주 미치게 하죠. 미안하다고, 다신 소리를 내지 않겠다고 약속을 하면서도 결국 심심해서 소란을 피우고 마는 호랑이를 보면서 버럭 소리를 지르는 꼬마를, 우린 다 이해할 수 있어요. 그러고 보니 어쩜 이 책은 아이를 둔 어른들에게 더 와닿는 동화일지도 모르겠군요. 아마 잠자리 용으로는 그다지 추천할만하지 못할 거여요. 한참 웃다 보면 자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 버리거든요. 오히려 흥분해서 방방뜨고 싶어져요. 하지만 뭐...동화를 잠 자라고만 읽나요? 팁을 드리자면, 읽어주면서 액션도 함께 취해주시면 아이들이 더 좋아해요. 읽어주는 어른도 덩달아 신이 나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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