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고 싶어! 꿈공작소 7
올리버 제퍼스 글.그림, 이승숙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꼬마와 펭귄이 있다. 둘은 친구다. 서로 이런 저런 것들을 함께 하면서 우정을 쌓아간다. 그런데 어느날 펭귄에게 남다른 열정이 생겼다. 아니, 열정이라기 보단 야망이라고 해야 하나? 날아보고 싶다는 것, 혼자 힘으로 말이다. 꼬마는 펭귄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문제는 이건 펭귄 스스로 자신이 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것, 하여 꼬마의 갖은 도움에도 불구하고 혼자만의 해결에 나서 보기로 한다. 마침 그때 펭귄의 눈에 들어온 것은 서커스 포스터, 대포알로 쓸 신참자를 모집한다는 것이었다. 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대포를 이용할 생각인 펭귄은 당장 서커스로 달려간다. 친구가 사라진 것을 발견한 꼬마는 여기저기 펭귄을 찾아 다니는데... 과연 펭귄은 자신의 소원인 날기를 성취할 수 있을까? 꼬마는 자신의 친구를 무사히 집으로 데려올 수 있을려나? 

한적한 그림에 가장 단순한 것만 남긴 그림체가 인상적이다. 단순화했음에도 이야기를 이해하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다고나 할까. 그림 자체도 매우 아름답다거나 세밀하다거나, 진짜 똑같다는 느낌을 받게 하진 못하지만서도, 적어도 개성적이라고 느끼게 할만하다. 아이들에게 이런 단순화한 내진 의인화한 그림이 먹힐까는 모르겠으나, 하여간 펭귄을 못 알아볼 정도는 아니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하겠다. 하지만 조카에게 읽어주니 별 감흥이 없는걸 보면, 그림이 아이들에게 그다지 매력적으로 다가오진 않는 듯...하여간 아이들과 어른들의 눈높이는 이상한 곳에서 다르지 싶다. 그런면에서 보자면 이 책은 어른을 위한 동화에 더 가깝다. 우선 무지 날고는 싶어하지만, 신체조건상 날지 못하는 새 펭귄에 대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건 주로 어른이다. 아이들은 펭귄에 대해 그다지 감흥이 없는 것이다. 그가 왜 날려고 그렇게 노력을 하는지, 나는 것에 왜 그리 집착을 하는지 아마 아이들 입장에선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상황일지도...해서 날지 못하는 무능을 극복하고, 꿈을 실현하기 위해 모든 것을 버리는 펭귄의 모습에서 자신들의 모습을 찾아 내는 것은 주로 아이들보단 어른들이 아닐까 한다. 하여 읽어주는 어른이 더 감동할 지도 모르는 그런 책이 되겠다. 음. 아이들 동화책에도 이렇게 심오한 뜻이...라면서 감동받고 있을 즈음, 아이들은 도무지 왜 이게 재밌다는 거지?라면서 고개를 갸우뚱할지도... 

뭐, 그래도 본전은 하는 책이니 아이들에게 안 먹힐 거라는 선입견은 갖지 마시길...올리버 제퍼스, 이 책의 작가 이름인데, 다른건 몰라도 사물을 보는 신선함은 있는 분이 아닌가 한다. 작가로써, 창조력이 있다는 말씀. 하여 아마도 이 작가의 책이 나온다고 하면 들여다 보게 될 듯...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