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소울 오브 디자인 - 세계 디자이너 20인, 디자인의 혼을 말하다
aA 디자인 뮤지엄 지음 / 이마고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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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 취재팀이 <캐비넷> 이란 잡지 창간호를 위해 6개월간 9개국을 돌아다니면서 20명의 사람을 만나 만든 모음집이다. 원래는 창간호에 실린 내용이었는데, 워낙 반응이 좋아서 단행본으로 재편집해 내놓은 모양이다. 창간호를 못 봐서 어떤가는 모르겠지만 이 책도 잡지처럼 보이긴 한다. 20명의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을 인터뷰해 놓은 잡지 말이다. 

디자인에 대해 좀 아는 사람들에게 반가운 책일 듯...나처럼 디자인에 대해 생소한 사람들에겐 눈동냥 정도?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맛 보는 것은 언제나 시간 가는줄 모르는 호사이니 말이다. 인터뷰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 디자이너 자신에 대해서는 별반 알아낼 것이 없다는 점이 단점. 그들은 어쩜 그리도 한결같이 듣기 좋은 말만 하던지...나중엔 질문과 대답을 읽는 것조차 시간낭비처럼 여겨졌다. 뭔가 배울 게 있는 질문을 하고, 거기에 성실하게 답해야 하는 것인데,하긴  몇 개 안 되는 짤막한 질문에, 그 두리뭉실하고 천편일률적인 질문에 , 지금 막 만난 사람에게 자신을 드러내는 심도 있는 깊이 있는 대답을 기대한다는 것이 무리긴 하겠지. 그리고 아무리 디자인을 아는 사람이라고 해도 동양인이 인터뷰어 라는 것에 대한 편견도 한 몫 하지 않았는가 한다. 인터뷰 기사는 종종 타임지나 뉴스위크지 뒷면에 있는 것들을 보는데, 그들이 찔러대는 핵심적인 질문과 대답은 종종 나를 통쾌하게 한다. 그렇게 재치 있는 인터뷰는 거기 아니면 기대하기 어려운 듯...하여 듣고도 잊어 버릴만한 이야기를 꾸준히 읽어야 한다는 것이 단점이긴 하나, 원래 디자이너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라면 그 차이를 알만한 수준이 안 될 것이기 때문에 상관없지 않을까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흥미로웠던 점 하나는, 세계적인 디자이너 들 중에선 전공자가 아닌 사람들이 있었다는 점이다. 그냥 취미로 하는 것도 아니고 세계적인 임팩트가 있는 물건을 창조해 내는 사람들이 전혀 디자인과 상관없는 일들을 하다 그 세계로 들어와서 성공했다는 점은 신기했다. 아마도, 재능이라는 것은 배워서 되는게 아니라는걸 증명하는 것이 아닐런지... 

사진도 멋있고, 디자인에 대한 열정들도 멋있는 책이다. 디자인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그냥 설렁설렁 페이지를 넘기심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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