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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 고양이와 동네 한 바퀴 - 언제 어디서나 고양이 마을… 나고 ㅣ 나고 시리즈 3
모리 아자미노 글.그림, 윤지은 옮김 / 라이카미(부즈펌)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책을 읽으면서 이런 마을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인지, 아니면 작가의 상상력에 의해 만들어진 것인지가 내내 궁금했다. 실재하는 마을이라면 아직까지 내가 모른다는 사실이 놀라웠고, 작가의 상상력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면 실제한다고 해도 믿을 정도로 깜쪽같은 설명에 어리둥절했기 때문이다. 도무지 어느 쪽인거야? 허구인거야 실재인거야? 했더니 진짜로 존재하는 모양이다. 놀랠 노자다. 이렇게 매력적인 마을을 왜 아무도 아직까지 떠들어 대지 않은거지? 적어도 방송에서건 잡지에서건 한번 정도는 떠들어도 될만한 독특한 마을인데 말이다. 여지껏 살아오면서 한번도 이름을 못 들어봤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았다. 아직까지도 100% 확신하지 못하겠다. 진짜로 이 마을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설마 허구의 마을을 진짜로 있는 양 속이고 있는건 아니겠지? 그렇다고 해도 믿겠다. 실재라고 하기엔 너무 천국 같은 곳이었으니 말이다. 고양이 2만 2천 마리가 산다는 곳을 천국이라고 한다면 좀 이해가 안 가실지 모르겟지만, 천국이 이렇게 않을까 라고 상상할만한 것들이 다 있었으니 말이다. 우선 행복하게 사는 고양이들에, 그들을 잘 돌보는 인간들, 그리고 맛있는 케익과 커피 전문점에 고양이를 사랑하는 동네 사람들까지... 그들의 조화가 완벽했다. 이런 마을이 실재한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말이다.
작가의 설명이 이다지도 자연스럽지 않았다면 작가의 상상력에 의해 만든 곳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데 너무 자연스럽다. 동네를 설명하는데 상상력에 의해 만든 것이 아니라, 진짜 관찰한 것을 설명하는 티가 역력했다. 도무지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난감했다니까. 존재한다고 보기엔 너무도 완벽한 곳이라서 오히려 상상에 의해 만들어진 환상의 도시 같이 느껴지니 말이다. 진짜 이런 곳이 있다면 작가가 반해서 그냥 눌러 앉아 살았다는 것도 이해가 간다. 나라도 그랬을 테니 말이다.
참, 내용은 이렇다. 고양이의 도시 나고와 그 도시에 사는 고양이들을 설명하고 있는 만화책이다. 섬세하고 정감 넘치는 그림에 정말로 고양이 언어를 아는 듯 그들의 말을 받아 적고 있는 작가의 재치가 돋보인다. 고양이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깜빡 넘어갈 듯...고양이를 좋아하시지 않는 분들이라도 이런 도시가 있다는 사실 자체 만으로도 충격을 받지 않을까 한다. 이렇게 동물과 인간이 조화롭게 살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말이다. 흐믓한 책이었다. 한가롭게 슬슬 넘기면서 보면 딱 좋다. 알고보니 시리즈의 마지막 권이라고 한다. 이참에 아예 나머지 앞권들을 살펴 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