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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 케이크 살인사건 ㅣ 한나 스웬슨 시리즈 10
조앤 플루크 지음, 박영인 옮김 / 해문출판사 / 2009년 10월
평점 :
한나의 동업자 리사와 허브 비즈먼 가족 모임이 레이크 에덴에서 모인다. 100여명에 이르는 대가족들의 행사에 한나의 케익과 쿠키가 빠질리 없다. 행사 모임에 참석한 허브 가족들은 30여년전에 사라져 소식 한자 없는 마지의 동생 거스를 그리워 한다. 마치 그 말을 옆에서 듣고 있었던 것인양 거스가 거짓말처런 나타난다. 마지 이하 가족들은 모두 반가워 하지만, 반가움이 가시고 나자 그에게 왜 그렇게 소식이 없었는지 캐어 묻게 된다. 대답을 회피하는 거스는 자신이 그동안 성공을 하느라 연락을 못 한 것이며, 이제 부자가 되어서 찾아온 것이라고 허세를 떤다. 어떤 사람은 그의 말을 믿고, 어떤 사람은 그의 말에 회의를 보내는 가운데, 30년전의 앙금이 서서히 풀려 나오기 시작한다. 거스라 실종되기 전에 한바탕 싸움을 벌였던 리사의 아버지 잭은 다시 그와 말다툼을 버리고, 거스의 매형은 그에게 돈을 갚으라고 성화를 댄다. 모두들 좋은 날에 왜 소란이냐면서 싸움을 말린다.
그 후 가족 사진 모임에 나오지 않는 거스를 찾던 한나는 그가 살해되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다시 한번 살인사건을 해결해야 되는 순간이 온 것이다. 열번째 시체 발견인만큼 이제 단련이 될만큼 된 그녀는 모든 것을 냉철하게 바라보고 기억한다. 그리곤 범인을 잡기 위해 단서를 쫒아 나가기 시작한다. 거스에 대해 이것 저것 묻고 다디던 그녀는 사람들이 그가 진짜 거스가 맞는지 의심을 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비록 그가 자신을 부자라고 소개하긴 했지만 다이아반지며 롤렉스 시계가 다 가짜라는 것이 밝혀지자 그의 실체에 대해 의심을 하게 된다. 과연 그는 돌아온 거스가 맞는 것일까? 만약 그가 거스가 맞다면 그는 왜 이 순간, 30년이 지난 지금에 나타난 것일까? 그의 짐을 조사한 한나는 그가 그날밤에 돌아갈 생각이었음을 밝혀 내고, 그 이유를 캐기 시작하는데...
한나 스웬스 시리즈다. 욕을 하면서도 꾸준히 보는 맛이 있는 대표적인 시리즈. 이젠 욕을 하는 것도 지쳐서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보고 있는데, 그러니 차라리 맘도 편하고 좋은 것 같다. 한나가, 멋진 근육질과 환한 미소의 마이크와 범생이처럼 생기긴 했지만 좋은 남편이자 아버지 후보감인 노먼 둘 다를 사랑한다는데 어쩌겠는가? 그러라고 해라. 지조없게 시리, 이 남자를 만나면 이 사람이 사랑스럽고, 저 남자를 만나면 저 남자가 사랑스럽다고 주장하는데, 이해가 간다. 나라도 그랬을 테니 말이다. 이젠 그런 것 쯤은 극복하기로 했다. 삼각관계야말로 여자들이 껌뻑 죽는거 아니겠는가.
여자들이 껌뻑 죽는게 어디 그 뿐이겠는가? 하루종일 주전자에 물만 끓이면 콸콸 쏟아지는 커피에, 갖자기 케익과 쿠키들, 그것만으로 읽는 식욕을 만족 못하시는 분들을 위해 요즘은 일반 요리 레시피까지 알려 주신다. 그야말로 서비스 최고다~~~!한나 만세를 외치면서, 그녀에게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마이크와 노먼이 이해되는 순간이다. 그 둘이 여자라면 정말로 더 이해가 됐을텐데 싶지만서도... 보면 어떻게 그 둘이 남자라는지 이해가 안 된다니까, 여자가 이상형으로 그리는 여사들의 머리속에만 존재하는 그런 남자들이 아닐까 싶지만서도. 하긴 현실속에 없는 남자들을 상상 속에서라도 만나 보겠다는데 그걸 어떻게 말리겠는가? 못 말린다고 본다. 말릴 필요 없다고 본다.
하여간 심심풀이로 잘 읽히는 책이다. 지하철에서 꾸벅꾸벅 졸면서 읽기도 그만이고 , 자기전에 꿈자리 뒤숭숭할 염려 없이 읽을 만한 책으로도 좋다. 잠 잘 오니 말이다. 그건 아마도 저자의 잘 풀려가는 스토리 덕분이 아닐런지... 하여, 나의 한나 스웬슨 소설에 대한 리뷰는 쭉~~~ 이어질 것이라는 것이다. 지겨워질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