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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ter Ever After (Prebound, Turtleback Scho)
Sonnenblick, Jordan / Turtleback Books / 2011년 4월
평점 :
5살에 백혈병에 걸렸던 제프리는 이제 8학년이다. 어렵게 살아나기는 했지만 암이 남긴 휴우증은 여전히 그를 따라다닌다. 투병시절 쏟아부은 화학약품 때문에 두뇌가 손상된 그는 다른 아이들처럼 빠릿빠릿하게 셈을 하지 못하고, 절뚝이며 걷는다. 다만 자전거를 탈때만큼은 다른 아이들과 똑같기 때문에 그는 자전거 타기를 좋아한다. 그와 마찬가지로 소아암 생존자인 테드가 그의 가장 친한 친구, 친절하고 상냥한 제프리와 달리 테드는 빙퉁맞은 성격때문에 친구들이 많지 않다. 하지만 테드의 삐딱한 말투 뒤에 숨겨진 따스한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제프리는 친구의 그런 행동에 개의치 않는다. 그가 그런 성격이 된 데는 암을 이겨내는 동안의 비통한 생활들이 한몫 했음을 이해하기 때문이다. 암이 재발하지 않기만을 바라면서 평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던 그에게도 삶의 변화가 찾아온다. 우선, 병에 걸렸을때 누구보다 그를 잘 보살펴 주던 형이 아프리카로 떠났다. 그는 이젠 자신의 삶을 찾아야 겠다면서 대학도, 여자친구도, 동생도 버리고 떠난 것이다. 형이 늘 자신 옆에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제프리는 화가 난다. 하지만 좋은 일도 있었다. 멋진 여자친구 린다가 서부에서 전학을 온 것이다.린다가 전학온 첫날 그녀에게 반한 제프리는 그녀도 자신에게 관심을 갖자 구름에 올라탄듯 하늘을 날라갈 것 같다.
하지만 그런 기분도 그의 발목을 잡는 수학때문에 엉망이 된다. 수학테스트에 낙제하면 8학년을 한번 더 다녀야 한다는 말에 기겁을 한 제프리는 친구 테드의 특별 강습까지 받지만 여전히 수학은 어렵기만 하다. 수학 테스트에 합격하면 졸업식장에 걸어들어가겠다는 테드의 약속에 제프리의 어깨는 더 무거워 지고, 엄마에게 숨겼던 낙제 사실마저 들통이 나자 제프리는 곤경에 처하게 되는데... 과연 제프리는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
연작이라는데, 그냥 이 편만 읽어도 이해하는데는 별 무리가 없었다. 첫문장부터 나를 웃기고 사로잡더니만, 끝날때까지 소소하게 나를 웃기는데 져버렸다. 다른 연작들도 유명하다고 하는데, 무리는 아닌 듯... 작가가 독자를 설득하고 웃겨 대는 것이 너무 쉬워 보이는게 , 창작품이 아니라 실제 생활을 그려낸 듯 자연스럽기만 하다. 놀라운 솜씨라 아니말 할 수 없겠다. 잘 쓴다는 말이다. 아이들이 읽어도 좋을만큼 내용도 건전하고, 그러면서도 별로 현실에서 벗어난 듯한 느낌이 들지 않게 하는 것이 맘에 든다. 둘 다를 잡는다는 것이 그렇게 쉬운 것만은 아닌데 말이다.
감동 받으려 하지 않았는데, 감동받고 만 소설이다. 아이들의 분투는 언제나 어른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면이 있는가보다. 아무래도 그들에게 미래라는 시간을 선사하고 싶은 어른의 마음이 더해져서 그런 것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