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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짓의 심리학 - 속마음을 읽는 신체언어 해독의 기술
토니야 레이맨 지음, 강혜정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몸짓의 심리학이라는 표제 자체가 이 책을 설명하고 있다. 우리는 말로는 거짓말을 하지만 실제로 몸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인간은 완벽하게 거짓말 장이가 되지 못한다는 것, 그것이 아마도 일면 거짓말 탐지기가 유용한 이유기도 하며, 또 인간은 자신에게 솔직하지 않으면 살지 못하는 존재기도 하고, 또 우리가 아는 것보다 거짓이라는 것이 우리를 불편하게 한다는 뜻인게 아닐까 한다. 한마디로 거짓말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 그리고 입은 거짓말을 하고 있을 지라도 우리의 몸짓은 그것이 거짓말이라는 것을 나타낸다고 한다. 꽤 설득력 있는 말 아닌가? 우리는 거짓말을 하고 있는 동시에,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하기 마련이니 말이다. 그런 표정과 몸짓과 행동들을 어떻게 해석하고 파악해 낼 것인가, 조목조목 따져보고 있는 책이다. 자칭 행동심리 전문가?라고 주장하는 저자의 입을 통해서 말이다.
이런 저런 행동들의 밑바탕에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이유들이 숨어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특히나 저자는 유명 헐리우드 배우나 정치가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가 그걸 어떻게 파악해 낼 수 있을지 보여주고 있었는데, 얼추 맞아들어가는 듯해서 재밌었다. 안젤리나 졸리와 브래드 피트가 처음 연애를 하던 시절의 사진이나 기타 배우들의 행동을 보면서 그들의 감정지수들을 읽어주고 있었는데, 딱히 그들이 아니라고 해도 우리들의 경우를 비춰 보면 수긍이 가는 이야기지 않는가 한다.
요즘 미드중에 거짓말을 잡아내는 정신과 의사의 활약상을 다룬 것이 있다. 그는 사람들이 말하는 것만 보고도 그가 진실을 말하는지 아니면 무언가 속이고 있는지에 대해 알아내던데, 아마도 이 책에 관련된 연구들이 누적된 결과가 아닐까 한다.
자신을 이해하는데도 유용하고, 남들의 행동을 파악하는데도 유용한다. 하지만 그것이 오래 가지는 못한다는 점이 단점이다. 한마디로 읽고 수긍하고 그럴 듯하다고 박수를 치고 나면 기억에 남는 것이 없다는 뜻이다. 타인의 동작이나 내 동작을 읽어내는 것 조차 어쩌면 타고난 감각이나 능력이 있어야지나 가능한게 아닐까 라는 생각마저 든다. 즉, 그렇다고 이해를 시킬 수는 있지만, 새로운 트릭으로 배우게 할 수는 없다는 뜻이다. 쉽게 말해 이런 책 하나 읽었다고 우리가 몸짓의 해석 전문가가 된다는 것은 무리라는 말씀. 미드의 그 정신과 의사처럼 되는건 말할 것도 없고 말이다. 하여 흥미 위주로 읽으신다면 좋으실 듯하다. 적어도 시간 낭비는 아닐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