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크림 살인사건 한나 스웬슨 시리즈 11
조앤 플루크 지음, 박영인 옮김 / 해문출판사 / 201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리즈의 장점이자 단점이라면 욕을 하면서도 본다는 것이다. 내게 그런 경우의 대표적인 예가 바로 이 책의 저자인 조앤 플르크다. 툴툴대고 , 절대 다시는 안 본다고 다짐을 하고, 뒤도 돌아보지 말자고 결심을 하건만, 번번히, 그녀의 새로운 시리즈가 나올때마다 , 머리에 잠시 정전사태가 온 사람처럼 그간의 결정을 다 잊고는 책을 들고 나온다. 번번히 다신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똑같은 일을 반복하는걸 보면 이 시리즈에 중독성이 있는건가, 아니면 그저 나이가 들다보니 기억력에 예전만 못한건가 모르겠다. 변명을 하자면, 이젠 내가 써도 쓸 것 같은 뻔한 줄거리임에도 평균작은 된다는 것이다. 간혹가단 정말 괜찮은데 싶은 책도 내고 말이다. 아마도 간혹~~~ 괜찮다는 바로 그것이 이 책에 대한 내 결심을 무너뜨리게 하는 이유일지도... 

하여간 서두가 이렇게 긴 이유는 바로 이 책이 혹평을 받아야 하는 책이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내가 왜 이 책을 또 집어들었을꼬...라면서 밤새 반성의 시간을 보내야 했던 책이라는 말이다. 이거 어디가서 하소연 할데도 없고 말이다. 이럴거라는 것을 알았음에도, 되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한 듯 얼굴이 화끈거린다. 그러게 내가....라면서, 라고 말해본들 어쩌겠는가? 이미 다 읽고 기분마저 왕창 상해버린 것을...뭐, 만약 이 책을 내가 조앤 플루크 시리즈의 처음에 본 것이라면 이렇게 실망하지는 않았을것이다. 하지만 이미 너무 많이 읽어버린 이 시점에, 이 책은 한심하다는 것이다. 너무도 뻔한 이야기 전개에, 그리고 엄청 섹시한 마이크 형사와 매력은 없지만 안정적인 치과의사 노먼 사이에서 양다리를 걸치고 있는 한나와 어이없이 벌어지는 살인 사건과, 거기에 무엇보다 용서할 수 없는!!! 이 책엔 결정적으로 따라해보고 싶은 레시피가 하나도 없었다. 내용이 별로일시, 보험용으로 레시피라도 읽는 맛이 있었는데 말이다.  

하여, 내용은 건너뛴다. 이 시리즈를 읽어보신 분이라면 어떤 내용일지 대충 짐작이 되실 것이며, 이 시리즈를 읽어보시지 않으신 분이라면 딱히 내용이 궁금하지 않으실테니까. 하여간, 조앤 플루크의 시리즈중에서 가장 별로였다고 말한다 해도 상관없을 책이었다는 점만 알려 드린다. 그런데 이런 책을 읽으면서 늘 드는 생각인데, 왜 여자들은 남자들을 자기 본위 위주로 생각하는 것일까? 그냥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 안 되나? 두 남자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한나를 여전히 목 매달고 사는 두 남자가 이해되지 않아서다. 여자들에겐 그게 매력적으로 읽힐 거라 작가는 생각한 것일까? 이렇게 현실성 없어주신 남자주인공들이 더군다나 멍청하기 까지 한데 무슨 매력을 찾을 거라고 말이다. 이 모든 것이 주인공 한나를 돋보이기 위해 설치된 설정이라는 것은 알지만, 이젠 좀 그만 하자꾸나 싶다. 고마해라. 내가 보기에도 매력없는 한나에게 목 매다는 두 남주인공들이 이젠 가여워 보이니 말이다. 남자 주인공들에게도 인격권과 개성권과 선택권을 달라...그리고 그들도 똑똑할 기회를 보장하라. 그리고 작가는 반성하라. 아무리 주인공이 여성이라지만 남성을 그처럼 무시하면 안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