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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스완 - 0.1%의 가능성이 모든 것을 바꾼다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지음, 차익종 옮김 / 동녘사이언스 / 2008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이 베스트 셀러였던 것이 2년전이니 좀 늦게 읽은 감이 있다. 그럼에도 안 읽은 것보다는 나을 듯 싶어 읽게 된 책, 무엇보다 저자의 다른 작품인 < 행운에 속지 마라>에 감동을 받았기에 나심 니콜라스의 다른 책들도 읽고 싶어졌다. < 행운에 속지마라>정도의 참신성이라면 읽을만한 가치가 있을 거라는 생각때문에....
이 책을 단 한 문장으로 압축한다면 , 모든 것은 운이고,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는 말이 아닐까 한다.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실제로 벌어지는 것이 이 인간 사회이며, 또 놀랍게도 아무리 황당한 사건이라도 해도 왕성항 적응력의 소유자들인 인간들은 재빠리 적응해 살아간다는 이야기였다. 그 외에 지적속물들에 대한 따끔한 그리고 신랄한 비판도 빼놓지 않고 적어놓고 있는 것이 흥미로웠다. 그보단 속이 시원했다고 말하는게 맞겠지만서도.
지적속물주의자들...헤롤드 볼룸을 위시해서 고매하고 정통하며 목에 힘 빳빳히 세우면서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고 계시는 분들을 가차없이 까발려 주는 통에 읽는 재미가 있는 것이 장점, 게다가 모든 것은 운이라는...그러니 성공하지 못했다고 해서 넘 자책하지 말라는 메시지에도 조금 위안을 받았다. 불가능이 가능해지는 세상이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인간사회라를 통찰은 그의 견해지만 왜 아직까지 몰랐던고 싶을 정도로 옳지 싶다.
그외엔? 솔직히 <행운에 속지마라>보라는 그다지 재밋게 읽지 못했다. 아마도 그가 비슷한 말을 되풀이 하고 있는 통에--그는 자각하지 못하고 있겠지만서도--한번 읽었을때는 통쾌하고 신선하지만 두번째 읽게 되면 식상하게 되는게 아닐까 싶다 . 어쟀거나 한때 유명한 책을 읽어봤다는 점에서< 나도 읽었다!>를 외치고 싶고, 생각컨데 이 책을 읽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받았을지는 아마 별로 없을 거라 본다. 지적 속물주의자에 대한 통찰은 물론 속이 시원하긴 했으나, 그외엔 그다지 삶에 도움이 되는 이야기는 없다는 생각이다. 그래, 모든 것은 운이고. 미래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그건 알건 모르건 간에 삶에 그다지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것이지.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데? 라는 질문에 대해선 대답을 못하기 때문이다.
하긴 미래를 알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삶을 어떻게 살면 좋은건지 그 누가 알 수 있겠는가? 그런 것을 기대하고 이 책을 집어든 자체가 좀 어불성설이지. 그냥 심심풀이로 읽기엔 좋다. 어떤 심오한 사상을 얻고자 읽은 사람이라면 잠시는 모르겠지만 긴 안목으로는 별 재미를 못 보실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