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맨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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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는 다들 들으셨을테니 생략, 아직도 못 들으신 분은 다른 리뷰어들을 참조하실 것. 

내 주변에도 바람을 피워 갈등을 빚는 부부들이 꽤 된다. 그들의 모습을 한 책에서 다 발견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바람 피운 것이 발각나자 거짓말을 하고 하고 또 하고 하고 하고 하고 하고 했다는 에브리맨의 주인공, 그 문장을 보면서 뒤로 넘어갔다. 우리 이모부가 하는 짓하고 똑같았기 때문이다. 크하하하 웃기는 했지만 섬뜩할 정도로 혀를 내두를만한 문장이다. 이모부는 아직까진 이혼을 당하시지 않았는데, 3년째 이모가 추궁을 할때마다 당당하게 거짓말을 하신다. 어찌나 거짓말을 완강하게 자동적으로 하시는지, 요즘은 이모가 자신이 정신병자가 아닌가 의심할 정도다. 이모부를 보면 저런 뻔뻔함의 원천은 도무지 어디서 나온 것인지 궁금하다. 나라면 단번에 실토하고 말았을텐데, 어쩜 그리도 단호하게 부인을 하는지... 아마도 살기 위한 그런 발악덕분에 이모가 이혼을 하지 않고 그냥 사시는 듯...그러나!!! 이모는 정말로 불행해 하신다.거짓말로 고비를 넘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모부랑 살려니 안 그렇겠는가. 

하여간 바람에 대해, 인간에 대해 알고 싶으신 분들은 보시길. 얇아서 금방 읽히는 것도 장점이고, 필립 로스 특유의 솔직하고 꼼꼼한 필체 역시 눈에 뜨인다. 적어도 배우시거나 공감할 만한 문장을 한 개 이상은 건지실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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