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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까 뽀끄 - 마요르까로 떠난 한 가족의 행복한 스페인 이야기
안나 니콜라스 지음, 윤미나 옮김 / 북노마드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내가 여자여서 좋은 점중 하나는 여자를 쉽게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성이라는 프리미엄이 전혀 붙지 않기 때문에 눈에 콩깍지가 낄 일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해서 내가 만약 어떤 여자를 좋아한다고 하면 그건 그녀가 정말로 괜찮은 여자란 뜻이다. 그만큼 내가 좋아하는 여자들을 고르는 기준은 까다롭다. 착해야 하고, 멍청하지 말아야 하며, 세상에 호락호락하지 않아야 하는 반면 친절의 힘은 믿는 사람이여야 한다. 불평쟁이나 ,허드렛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불친절 하다거나, 높은 분들이라고 아부하는 속물은 볼것도 없이 탈락이다. 결혼을 했건 안 했건 간에 타인의 가족들이 꾸려가는 경계선을 함부로 비난하거나 침범하는 사람도 별로다. 이 정도가 대충 기본적인 것이고, 몇 개 안 되는 기준 같아 보이지만, 사실 이 몇 개 안 되는 바(bar)에도 걸리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내가 이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바로 이 책의 저자가 이 모든 바를 충실하게 넘어선 사람이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얼마나 매력적이고 멋지던지...만약 내가 능력이 있다면 딱 내가 살고 싶은 그대로 살고 있는 여자였다.그녀처럼 살고 싶은 마음 굴뚝 같지만 능력이 달려서 못 산다고나 할까. 하여간 작가의 인간적인 매력만으로도 책의 가치가 차고 넘치는 책이다. 한가롭게 읽을만 하고, 읽고 나면 기분이 좋아지는 책을 구하시는 분들은 솔깃하셔도 좋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