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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아트릭스 포터의 집 - 피터 래빗의 어머니
수전 데니어 지음, 강수정 옮김 / 갈라파고스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베아트릭스 포터가 어떻게 해서 피터 래빗 같은 주인공을 창작하게 되었는지 궁금하신 분은 들여다 봐도 좋을 듯 하다. 비록 정규적인 교육은 받지 못했다 하다, 자신의 재능만큼은 유감없이 키운 것 같던데, 이런 양반을 보면 과연 학교 교육이란게 필요하긴 한걸까 의문을 품게 한다. 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만인거 가르치려다 아예 품성을 해치는건 아닐까 싶은 것이다. 그런 생각이 들게끔 그녀의 재능은 어린시절부터 출중했다. 놀라운 예리한 관찰력에 동물들의 귀엽고 특징적인 표정들을 포착해 내는 능력, 그걸 큰 그림으로 아름답게 표출해내는 면에서 가히 천부적이더라. 흥미로운 것은 그것이 하루 아침에 생긴 능력이 아니라 어린 시절부터 꾸준히 그녀에게 있었던 능력이라는 점이었다. 어린 시절 그린 것이나 커서 그린 것들에 별 차이가 없다. 물론 기법이나 색채는 놀랍도록 풍성해졌지만, 그 기본 바탕이 되는 것들은 어린시절부터 갖고 계쎴던 듯....
포터가 자신의 집을 서서히 꾸며간 일들과 내셔널 트레져에 유산들을 팔게 된 배경들이 세세히 펼쳐진다. 포터의 전기라고 봐도 좋을 정도로 그녀를 꼼꼼하게 스케치 한 것이 장점이나, 또 그것이 단점이기도 했다. 종내 지루해졌으니 말이다. 무뚝뚝한 여인이었다는 분이셨던 만큼 대단한 이야기 거리가 있으리 없는 것도 당연하다. 언뜻 인상으로는 소박하고 겸손하게 한 세상을 잘 사신 분 같다. 선견 지명도 있으셨던 것 같고. 그런 여인이 이런 동화집을 만들었다는 것이 놀랍지도 않은 듯. 사진 속의 포터의 집은 그야말로 동화속에 나오는 딴 세상인 듯 아름답고, 그녀가 그녀낸 그림 역시 사람의 마음을 흐믓하게 할만큼 아름답다. 그뿐이란게 안타까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