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보내는 편지
마야 안젤루 지음, 이은선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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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야 앤젤로가 자신의 인생을 들려주면서 세상의 모든 딸에게 조언해주고 있는 책이다. 워낙 다사다난한 삶을 살아오셔서 그런지 자신이 인생 역정을 들려 주는 것만으로도 다른 이들에게 조언이 가능하다는 것을 이 책 속에서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내용은 16살에 미혼모가 되었던 것과 비록 사랑하는 사람과의 사이에서 아들을 낳게 된 것은 아니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축복이었음을 알았다는 것, 전설적으로 강한 엄마였던 비비안 벡스터에 대한 이야기, 오빠 베일리와 살아오면서 만나게 된 다양한 사람들과의 인연을 풀어놓고 있었다. 혼자 힘으로 아들을 키우는 것이 갑자기 힘들게 느껴져 자살을 하려 했을 때 그녀를 잡아준 스승에 대한 이야기는 다시 들어도 역시나 감동적이었다. 평소에 우린 얼마나 감사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을 잊고 사는지, 그녀 못지않게 내 자신도 생각해 보게 만든다고나 할까. 

얇다는 것이 마음에 안 든다. 더군다나 내용이 그녀의 그간 책에서 내어 놓은 것들의 잡탕이라는 것도...하여 그녀의 자서전이나 나온 책들을 다 읽은 사람들이라면 별로 권하고 싶지는 않음. 새로운 내용이랄게 없기 때문이다. 다만 마야 앤젤로라는 여자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겐 입문서로 적당하지 않을까 싶다. 단언하지만 그녀의 이름을 달고 나온 책들중에서 이 책이 제일 별로다. 만약 이 책이 마음이 드셨다면 다른 책들도 읽어 보실 것을 권한다. 이렇게 강하고 아름답고 독창적인 목소리를 내는 여류 작가는 흔하지 않으니 말이다. 당당하고 아름다우며 지성적인 태도로 자신의 삶을 꾸려온 할머니의 목소리 역시....그녀의 엄마인 비비안 벡스터가 마야에게 한 말이 기억에 남는다. " 너는 마음씨가 아주 착하면서도 아주 똑똑하잖니. 이 두가지를 겸배한 사람은 드문데 말이다."... 나 역시도 비비안 벡스터의 말에 동의한다. 그런 여자는 드물다. 이런 여자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 여성들에겐 희망이 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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