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 사라진 릴리를 찾아서,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24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
마이클 코넬리 지음, 김승욱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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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천재이자 일 중독자로 30대 중반의 나이에 큰 성공을 거둔 헨리는 애인에게 결별을 선언받는다. 둘의 관계를 돌이키기엔 너무 멀리 왔다는 것을 깨다른 그는 하는수 없이 새 집을 얻어 따로 나온다. 새로 건네받은 전화 번호에 릴리를 찾는 남자들의 전화가 폭주하자 그는 흥미를 느낀다. 자신의 전화 번호의 전 주인인가보다 하던 그는 호기심 삼아 그녀를 찾아나선다. 그녀가 성인 사이트의 인기있는 에스코트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헨리는 아직도 자신의 전화 번호가 릴리의 성인사이트에 남겨져 있는 것을 알게 된다. 릴리의 매력적이고 섹시한 모습에 남자들이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온 것도 이해가 된다고 생각한 그는 릴리에게 번호를 바꿀 것을 요구해야 겠다 마음 먹는다. 하지만 그녀를 찾을때마다 그는 막다른 골목처럼 그녀가 얼마전부터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는 말을 듣게 된다. 노파심 반, 집착 반 이런 저런 심정으로 그녀의 집까지 찾아간 그는 릴리의 엄마 전화번호를 알게 된다. 릴리의 엄마로부터 릴리를 찾아달라는 부탁을 받은 헨리는 자신의 회사 사활이 걸린 프로젝트를 앞둔 시점임에도 릴리를 찾아 거리로 나서는데...과연 릴리를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그리고 생판 모르는 여자가 걱정이 되서 거리를 헤매는 이 남자 헨리의 속사정은 과연 무엇일까? 

새로운 전화 번호를 받고나서 타인을 찾는 전화를 받게 되는 경험 누구나 한번쯤은 하게 되지 않을까 한다. " 전화 번호가 바뀌었습니다."라는 말을 하면서 과연 내 전화번호의 전주인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궁금했던 적 혹시 없으신가? 난 있었다. 왜 그 사람은 이 전화번호를 버린 것일까? 라는 생각과 함께...그런 기억때문인지 책 줄거리를 읽어보면서 왠지 호기심이 생겼다. 과연 나라면 전 전화번호의 주인에게 찾아 나서는 불편을 감수할만큼 호기심을 느끼게 될까? 찾아 나설 정도로? 얼핏 흥미진진한 추적이 되긴 하겠지만 현실적으로 보면 완전히 쓸데 없는 일 아니겠는가. 하지만 이 소설의 주인공은 어두운 과거를 지닌 남자다. 누이를 연쇄 살인마에게 잃은 충격을 간직하고 있던 그는 릴리라는 여자가 매춘부라는 것을 알게 되고, 더군다나 그녀가 안 보인다는 말에 두 팔을 걷어 붙이고 나서기 시작한다. 애인조차 불평하면서 떠나가게 만은 그 귀중한 시간을 내주면서 말이다. 하지만 선한 사마리아인의 심정으로 나선 일들이 점차 꼬이기 시작하면서 형사는 오히려 그를 릴리의 살인범으로 몰게 된다. 이젠 릴리를 찾는건 고사하고 살인 혐의를 벗기 위해서라도 머리를 굴려야 하는 헨리, 과연 이 모든 사건은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이었을까? 

사건 발상 자체는 신선했다. 자신에게 걸려오는 모종의 전화에 흥미를 느낀 주인공이라. 왠지 뭔가가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잘만 연결이 된다면 좋은 소설이 될 수 있는 착상이라고 느껴졌다고나 할까? 하지만 중반을 넘어가면서 이야기는 지지부진하게 흐르기 시작한다. 마이클 코넬리가 좋아하는 연쇄 살인범이 나오고, 헨리의 누이가 그에게 살해를 당했다는 복선에, 그런 충격을 이겨내고 그가 성공을 하게 된 과정과 성공한 그를 파멸시키려는 모종의 그림자라는 것이 별로 유기적으로 연결된다고 생각되지 않았다. 이야기를 끌어가기 위해 저자가 알고 있는 모든 트릭들을 모아 억지스럽게 연결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는데, 웃음이 나오더라. 하도 어이없어서....착한 독자들이라면 그래도 결론이 어떻게 내려질지 몰라 끝까지 보기는 하겠으나 , 잘된 소설이라고 보기엔 여러모로 부족하지 않는가 한다. 이런 소설을 보면 깨닫는다. 완벽한 추리 소설을 쓴다는 것도 쉬운게 아니라고. 마이클 코넬리가 상상력이 부족해 헉헉 대는 소리가 들리는 듯 했던 소설, 돈을 많이 벌었음에도 이런 빈약한 소설도 내는 것을 보면 아마도 코넬리 자신이 말이 무척 많은 양반인 듯... 다다익선이라고, 쓰다보면 그중에서 하나 정도는 수작이 나오겠지 하는 자세 말이다. 뭐, 시간때우기용 책이 필요한 사람들이 많은걸 감안하면 뭐라할 사안은 못되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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