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브라이슨 발칙한 미국 횡단기 - 세상에서 가장 황당한 미국 소도시 여행
빌 브라이슨 지음, 권상미 옮김 / 21세기북스 / 200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 잃어버린 대륙> 이 책의 원제다. 빌 브라이슨의 다른 책들은 제목만 봐도 내용이 짐작이 됐었는데, 도무지 이 책은 왜 그런 제목이 붙었을지 이해가 안 갔었다. 비로서 책을 보니 이해가 간다. 잃어버린 대륙이란, 그야말로 빌 브라이슨에게 잃어버린 대륙인 미국을 다시 한번 찾아 보자는 의미가 있었던 여정이니 말이다. 내 여길 떠서 다시는 찾아오지 않으리라는 마음으로 고향 디모인을 뜬 빌 브라이슨은 영국에서의 타향살이를 시작한다. 아내를 만나고 아이들을 낳고, 작가가 되고, 어른이 되어서의 생의 대부분을 영국에서 보낸 빌 브라이슨은 아버지의 죽음으로 어릴적의 향수에 젖게 된다. 착하지만 갑갑한 마을 디모인을 사랑했지만 휴가 만큼은 기필코 타지로 탈출을 감행했다는 아버지와의 추억을 되새길겸, 자신이 영국에서 자리를 잡는 동안 미국이 어떻게 변했는지 구경도 할겸 브라이슨은 미국 대륙으로의 여정을 감행한다. 디모인에서 출발 , 디모인으로 돌아오는 지난한 여정, 미국 대륙의 크기가 크기인만큼 다른 어떤 여정보다 육체적인 에너지 소비가 만만찮았을 대륙 횡단에서 과연 이 불평쟁이 아저씨는 무엇을 발견했을까? 그에게 잃어버린 대륙이었던 미국을 발견할 수 있었으려나?  

기대를 많이 하고본 책인데, <발칙한 유럽 산책> 이나 <나를 부르는 숲>에 비해선 별로였다. 그건 아마도 빌 브라이슨에게 식상해진 탓도 있지만 그보단 이 책이 다른 책에 비해 그다지 잘 되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물론 가끔가다 무척 웃기기는 했다. 하지만 비난이나 조롱이 좀 지나쳐서 눈살이 찌프려 지는 곳이 더 많았다. 지난번에 영국 산책기에서도 느낀 것인데, 혼자 여행하는 것은 빌 브라이슨에게 나쁘지 않는가 한다. 그의 최고의 작품들을 볼라치면 그래도 둘이 여행한 것이 더 낫지 싶은 것이다. 혼자 오래 중얼거리면 아마도 균형 감각이 상실되는 모양이다.라는 생각이 들게 하던 책, 미국을 제대로 알기 위해 이 책은 유용할까? 글쎄?.... 적어도 그가 아름답더라고 추켜 세운 곳들은 기억해둘 생각이다. 그의 안목을 믿어 의심치는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의 책을 안내서로 쓸 생각은 추호도 없다. 이 책이 여행 안내서는 아니니 말이다. 빌 브라이슨은 입담을 구경하는 책이긴 할지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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