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 위니와 슈퍼 호박 비룡소의 그림동화 207
밸러리 토머스 글, 노은정 옮김, 코키 폴 그림 / 비룡소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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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좋은 책 없나, 서점에 갔더니 예상대로 눈이 번쩍 뜨일만한 새 책은 발견하지 못했다. 요즘 불경기라고 새 책이 별로 나오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종이가 비싸져서 그런가, 사정은 모르겠지만 이거 실망이 아닐 수 없다. 이번주에 좋은 책 읽어주겠노라고 벌써 약속을 해놨는데, 앞으로 며칠동안 그런 책을 만날 수 있으려나 고민이다. 썩 마음에 드는건 아니지만, 그나마 대안으로 하나 건진게 있다면 바로 이 책< 마녀 위니와 슈퍼 호박>이다. 마녀 위니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기에, 이 책도 별로 기대를 안 했었는데. 색감이나 모든 것이 그래도 다른 책보다는 나은 듯 보인다. 물론 이 정도의 찬사가 다른 리뷰어에 비하면 성에도 안 차겠지만 말이다.  

마녀 위니의 최대 단점을 들라면 어떤 책은 색감이 칙칙하다는 것이다. 어두운 색을 싫어하는 아이들에겐 좀 무서워 보일 수도 있을 만큼 칙칙하고 복잡하다. 좋게 보면 유치하고, 나쁘게 보면 (정신)분열증에 걸린 사람이 그린 그림이 아닐까 생각되질 정도로 혼란스럽다. 5세 이전의 아이에게는 왠만하면 보여주지 않는게 좋지 않을까 하는 것도 그런 것 때문이다.  

다행히도. 이 책은 그런 우려할만한 것은 덜했다. 물론 엄청 혼란스럽고 복잡하긴 했지만 적어도 칙칙하진 않았으니 말이다. 그것만 해도 일단 60점은 먹고 들어간다. 아이가 겁을 먹고 안 볼래 안 볼래 할 일은 없으니 말이다--실제로 저번에 본 마녀 위니의 겨울을 본 조카는 안 보겠다면서 화를 냈었다. 솔직히 조카의 반응이 이해가 가더라.--하여 조금은 용기를 내서 읽어줘도 되지 않을까 싶던 슈퍼 호박에 대한 줄거리를 이야기 해보면... 

야채를 좋아하는 마녀 위니는 시장에 갈때마다 망태기가 찢어질 정도로 야채를 사온다. 무겁게 장바구니를 들고 오던 위니는 대단히 멋진 생각을 해낸다. 집 앞 뜰에 야채를 키우면 된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당장 자신의 생각을 실천으로 옮기는 마녀 위니, 씨앗을 심고 빨리 자라라고 지팡이를 휘둘렀지만 여전히 씨앗은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성질이 급한 마녀 위니는 그만 수리수리 마하수리...를 있는대로 외쳐 버린다. 그래도 반응이 없자 화가 난 위니는 집안으로 들어가 버린다....한꺼번에 마술에 걸려버린 씨앗들이 마구마구 자라나는 것을 보지 못한 채.... 

갑자기 집안에 어두워진 것을 본 마녀 위니는 이상하다면서 밖으로 나온다. 아니, 그런게 이게 왠일? 집안은 온통 야채 덩쿨로 꽁꽁 싸여져 있는게 아닌가? 커다란 슈퍼 호박이 지붕에 얹혀져 있는걸 본 마녀 위니는 다시금 마법의 지팡이를 휘두르는데...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흘러 가는 것이 재밌었다. 너무나 커진 야채 호박을 남에게 나눠 준다는 설정 역시 흐믓하고. 아마도 아이들이 보면 재밌어 할 듯 싶다 .욕심이 과해서도 안 되고, 기다릴 줄 알아야 하며, 남에게 베푸는 것이 좋다는 것을 은연중 배우게 될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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